불과 며칠 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나무를 휘감은 주황색 빛과 펑펑 쏟아지는 눈을 즐겼을 사람들을 광화문과 여의도로 집결시킨 사건이었습니다.
깃발과 함성을 준비한 사람들을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은 날.
대한민국 국가 수반의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던 날은 12월 3일입니다.
탄핵은 전 세계적으로 1990년부터 약 30년 동안 국가 원수에 대해 총 272건이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한 국가의 고위공직자의 직무를 정지시킨다는 그 무게를 생각해본다면, 꽤나 자주 발생한 것 같네요.
우리나라의 경우, 첫 대통령 탄핵은 노무현 대통령 시기로 국회에서 소추안은 가결되었으나 헌법재판소에서 기각이 된 사례가 있습니다.
사전적인 의미에서 탄핵은 '죄나 잘못을 따져 묻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질적으로는 '공직에 부적합한 사람을 제거하기 위한 어떤 수단' 정도로 활용됩니다.
관련한 절차와 방식은 탄핵 제도를 두고 있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탄핵은 영어로 'Impeachment'라고 씁니다.
이 단어는 라틴어 'Impedicare'라는 단어에서 왔는데요.
'In-(안에, 안으로)' + 'pedica(족쇄, 올가미)' + '-are(동사 어미)'로 구성된 이 단어는 조합된 형태만 보아도 '족쇄를 채우다' 내지는 '속박하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단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프랑스어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empeechier'라는 형태로 바뀌게 된 이 단어는 현대 프랑스어의 'empêcher(방해하다)'와도 연결됩니다.
많은 단어가 그렇듯, '탄핵'은 프랑스어를 거쳐 영어로 전이되며 'empechen'이라는 형태로 변화합니다.
영어에 도입된 시기는 14세기로, 이 시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현대처럼 쓰이게 되었어요.
'법적 책임을 묻다'라는 법적인 맥락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근대적인 탄핵의 시초는 1376년 영국 의회에서 '윌리엄 라티머' 남작을 탄핵한 것을 그 시초로 본다는데,
아마 이 때 이 표현이 쓰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시기부터 주로 '공직자에 대한 탄핵'이라는 의미로 쓰이며 현대 영어로 정착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아는 'Impeachment(탄핵)'이 탄생하게 되었어요.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된 직후 국회의장의 발언입니다.
여느 때보다 어렵다는 대한민국의 자영업자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준 것 같아 인상깊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살벌했던 지난 며칠 간의 정국을 조금이나마 녹일 수 있었던 말이라고 느꼈어요.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지금까지 흐른 시간이 한번 더 흐르면 국내 곳곳으로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행렬이 시작됩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물러가고 2025년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겠죠.
그 시간이 올 때까지,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모두의 마음 속에 따뜻함과 풍요로움이 깃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