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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객주 Nov 19. 2024

공백[空白]의 여울

NO8. 언제나 채워도 너른 한 공허의 심장







언제나 채워도 너른 한 공허의

심장을 닮은 삼각주가 있는 바다


소용돌이치는 썰물 속으로 넣어둔

어린 삶의 무정한 세월이 있다









궤도를 벗어난 시간의 진동을 멈추고 

힘없는 체념으로 도망치듯 떠나온 공간

꺼내지 않으면 생각나지 않는 그 시절


어린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이제는 괜찮아?









일몰의 끝을 바라보던 날에

문득 붙잡은 이음줄의 고요한 물길


위로의 빛으로 적막했던 마음을

끝없이 채워가는  공백의 바다가 있다







들리시나요?

모든 자연이 내는 순환에 소리를요.

빛과 물길 바람에 일렁이는 흰여울의 바다

때로는 거칠어 무섭지만  엄마의 너른 한 품처럼 포근히 둥근 지구를 감싸고 있으니 말입니다.


#공백

#여울

#바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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