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의 기억
NO12. 남녘의 땅 끝자락이 얼어 버렸다.
렌즈의 자글 거림과
둔턱 하게 쌓인 사구의 언덕에서
모래 뺨을 맞으며 바람과 함께 했다
결 속에서 별 같이 반짝이던 조개껍질과
먼지 폭풍 신기루 속을 벗 삼아 위로하던
그해 겨울 아침을 떠올린다
매일 다른 흔적으로 채워지는 곳
바람의 결사이 어딘가에 다시 보지 못할
그리운 시간의 기억이 묻혀 잠들어 있다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던 바람이 불어오던 날
차갑고 선명한 계절의 결들이 사라질 때쯤
쉬이 얼지 않던 남녘의 땅 끝자락이 얼어버렸다
한 계절 석 달의 추억과 남기지 못하고
잃어버린 기록들을 마음으로 되새기며
다시금 오는 겨울바다로 나는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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