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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해(苦海)

NO13. 나의 깊고 푸른 바다여

by 객주



심연으로 그려지는

해와 달 그리고 별빛을 품은

나의 깊고 푸른 바다여





물든 너울로 따라오는 너를

잊으려다 쌓이고 쌓인 그리움은

끊어낼 수 없는 진한 물결이 되고





공허의 짐을 내려놓고 가려는

애처로운 마음을 붙들다 그만

잿빛으로 소멸하는 무심한 파도여





저기 낮은 여울목 가장자리에 터를 내어

거친 물살로 휘청이는 등대가 내가 되고





머물 곳 없던 세상에

지친 마음이 모이는 모래섬을 쌓고

먼발치로 바라보는 벗이 되어 보네




#고해(苦海)

#잿빛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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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