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에 눈을 뜨기 전, 꿈을 꾸고 있었다.
어떤 꿈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옛 남자의 꿈이었던 것도 같다. 꿈의 내용이나 장면은 기억나지 않지만 왠지 눈물이 터질 것 같은 기분으로 잠에서 깼다.
이유도 없이 눈가가 뜨거워지고 코 끝이 시큰해진다. 정말 아무 이유도 없다.
다른 날과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했을 뿐이다.
브런치에 글 쓴답시고 자꾸 옛날 기억을 떠올려서일까. 남들이 쓰는 감성 에세이를 자꾸 봐서일까.
감성 따위는 잊은 지 오래라고 생각했는데, 괜스레 기분이 이상해진다.
슬픈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그런 생각을 한 것도 아닌데 불쑥 터지는 눈물에 어찌할지 모르겠다.
그런 날이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눈물 나는 그런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