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혀버린 실타래는 풀려하면 할수록 얽히는 것만 같았다.
마음이 좀처럼 잡히지 않던 터라 Refresh휴가를 다녀왔다.
휴가기간 내내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고민했다.
수없이 생각하고 생각했지만 찾지 못한 그 무엇인가를 애써 찾으려는
처절한 몸부림 같았다.
휴가를 마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복귀했다.
“휴가는 잘 다녀오셨습니까?”
터덕터덕 사무실로 들어서는 나를 보며, 김영인과장이 말을 건넨다.
“예”
“차장님 계신동안 많이 배웠습니다.
다른 현장으로 가신다기에 많이 아쉽습니다.
인수인계기간 동안 많이 알려주십시오.“
“제가 알려드릴 게 있을까 싶습니다.”
공정회의여부조차 현장 안내조차 제때 해주지 않더니
이제 와서 뭘 알려달라는 걸까
나와 함께 뭔가를 하고 싶기는 한 걸까
김과장과 더 이상 말을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일주일정도의 인수인계기간 동안 김과장과 나눌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준공하며, 필요서류는 어느 정도 작성해 두었고,
후속 공사가 이어지지 않고 있었기에 이렇다 할 일이 없기도 했다.
지루한 며칠을 보냈을까
현장 소장이 나를 찾았다.
“김정우차장 다음 주부터 구미 Display현장 출근인데 미리 인사 다녀오는 것이
어떨까?“
“예”
“시간 되면 지금 같이 다녀올까?”
“예, 알겠습니다.”
구미 Display현장은 그리 멀지 않았다.
차로 약 10분 정도
현장 사무실에 도착하니 약 7명 정도 있었다.
짧은 시간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다.
“김정우차장 다음 주 월요일 이곳으로 출근하면 되고,
화요일부터는 김영기과장이랑 6 공장 현장사무실에서 업무 하면 됩니다.“
“안녕하십니까 차장님, 김영기입니다.”
“김정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의 얼굴에 곤란함이 묻어나는 듯했다.
‘아, 이곳에서도 나는 환영받지 못하는 이방인이구나!’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