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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창업 Mar 06. 2022

워킹맘의 새학기 준비법

엄마는 너를 응원한다

저는 6살 나이 차이가 나는 두 아이 엄마 입니다. 아이들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사교육 많이 하시죠?


큰애가 어렸을 때는 풀타임으로 회사를 다녔고 할머니가 봐주시다 보니 친정 엄마 힘들까바 유치원 종일반에 풀타임으로 있다가 매일 태권도나 방과후 학원을 한개 정도 더 돌고 회사원 처럼 6시에 집으로 오곤 했습니다. 워킹맘 들은 이렇게 하는게 일상 다반사 인데요.


제가 퇴사를 하고 부터는 아이가 꼭 6시 이후에 집에 와야 한다는 전제는 없지만 너무 일찍 스케쥴이 끝나면 아이 혼자 집에 방치 될 수 있기 때문에 일하는 엄마에게 하교 이후의 방과 후 스케쥴은 너무 중요합니다.


회사 생활 15년 그리구 퇴사 후 제 사업을 하면서 계속 일을 하고 있는 데요. 아이가 흔들리면 엄마의 경쟁력도 엄마의 일도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내 아이가 흔들리고 있는데 일은 다 무슨 소용 이게 되는 거죠. 가화만사성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새학기 때 시간표 세팅을 잘해야 아이도 엄마도 힘들지

않게 한 학기를 보낼수 있습니다.


그럼 무난하게 한 학기를 잘 보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을 해 봐야 하는데요. 저는 어디까지나 아이의 자발성을 헤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학업과 개인 취향이 밸런스가 맞는 것이 한학기를 잘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자께서도 학이시습지 라고 하셨는데요. 배우고 익힐 시간이 있어야 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어른도 자꾸 인풋만 하면 무르익어 내 것이 되기 힘든데 아이는 아직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나 목적 의식도 없고 긴 시간 집중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공부 한번 했으면 좀 빈둥 거릴 시간을 줘야 아이가 힘들지 않아요. 아이가 힘들지 않고 즐거우면 엄마는 당연히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육의 방식과 아이 양육의 철학은 집집마다 다른 것이니 현재 일을 하고 계신 워킹맘 들이라면 아이의 성향과 엄마의 교육 철학에 맞게 방과 후 세팅을 잘 하시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무조건 학원으로만 돌리면 절대 안되요. 돈을 줘가며 아이 시간을 때우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애가 지금 12 살이 됬는데요. 아주 오랫동안 저는 제 편의를 위해서 학교가 끝나면 비는 시간 없이 다음 스케쥴로 바로 이어지도록 스케쥴링을 했습니다. 그래야 아이가 방치 되지 않아서 제가 안심하고 일을 할수 있으니까요.


1~2학년은 돌봄 교실을 이용하다가 방과 후 교실을 1주일 시간표에 맞춰 빼곡하게 라인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아이도 어렸을 때는 학교 끝나면 당연히 다음 스케쥴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크면서 자기들끼리도 약속을 잡고 학교 이후의 스케쥴을 서로 조율해 가며 놀기 시작하는데요. 그럴때 마다 학교 끝나고 본인만 바로 다음 스케쥴을 가는 것이 애도 싫었나 봐요. 게다가 코로나가 오면서 학교에 거의 가질 않았으니 학교 하교 후 다음 스케쥴로 연계되는 것도 거의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어김없이 새학기가 되었고 새학기가 되면 요일별로 하교 시간이 정해집니다. 이제 고학년이 되었다고 학교에서 기본 6교시를 소화해야 합니다. 그동안은 동네 보습 학원에서 수학을 했는데 5학년이 되면서 환경을 한번 바꿔 주고 본인도 다른 세상도 있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어서 싫다는 애를 굳이 데리고 다니며 대형 학원의 레벨 테스트를 보게 했습니다.


그 중 한 학원을 골라서 다녀 보기로 아이랑 얘기를 했는데요. 예전처럼 학교 끝나고 바로 다음 스케쥴로 이어서 꽉 차게 시간표를 짜주고 싶지가 않습니다. 고학년이 되었으니 오히려 스케쥴을 꽉꽉 채워야 할 것 같은데 왠지 영 내키지가 않아요.


처음으로 동네 보습 학원 외의 학원에 가보는 아이가 괜히 안쓰러운 기분이 들어서 애는 막상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저 혼자 이 생각 저 생각 우리 애가 잘할수 있을까 괜히

아직 초등학생 인데 집 가까운 학원이 낫지 않을까. 너무 잘하는 애가 많으면 어쩌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제가 일에 몰두 하기 위해서라도 아이는 본인이 해야 하는 것들을 문제 없이 해줘야 하구요. 그러기 위해서는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애가 초장에 지치지 않게 학습은 장기적으로 보고 아이의 성향과 현재 상태를 엄마가 빈틈없이 모니터링 하고 있어야 해요. 여기서 모니터링은 사사건건 애를 감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와 격의 없이 소통이 되어야 내 아이 상태를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있어요. 엄마에게 숨기는 것이 있으면 안됩니다. 엄마는 본인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나서서 도와줄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해요. 그럼 엄마가 사사건건 간섭하거나 감시하지 않아도 아이가 먼저 자기 마음을 이야기 해줍니다. 아이를 존중해 줘야 해요. 막연히 존중하는 척이 아니라 아이도 하나의 인격으로 왜 그럴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구요. 아이도 성향이 있다 보니 어떤 아이는 엄마랑 죽이 잘 맞아서 더 잘 파악이 되고 형제여도 어떤 아이는 엄마 스타일이 아니라 성향이 안 맞기도 하고 하는데요. 그래도 엄마니까 내가 먼저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야죠.


아이에게 얘기 했습니다. 새학기가 되고 이제 5학년이 됬으니 이렇게 한번 해보자. 하지만 니가 힘이 들거나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엄마한테 얘기 해주라. 너는 지금 너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중이지 어느 것 하나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고요.


아이는 아직은 제 말을 존중해 주고 엄마가 하는 말을 들으면 좋다고 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저도 제가 뭘 좋아하는지 이 길이 맞는지 잘 모릅니다. 제 앞가림도 힘든데 하물며 아이를 절대 단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새학기 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기 초인데 등교 못하는 아이들도 많아 보여요. 아무쪼록 아이들이 자기가 해야 하는 일들을 알아서 할수 있도록 그래서 엄마들은 또 엄마들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몸건강 마음건강을 잘 챙겨 보아요.


막을 것이 있다면 가래 말고 호미로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시 한주가 시작되는데요 화이팅 입니다~~ 드디어 내일부터 애들 둘다 점심 먹고 하교, 하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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