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친 출처 MBC 홈페이지
김은숙 작가님 드라마는 빼지 않고 본 것 같아요. 그리고 노희경 작가님도요. 사실 김수현 작가님도 좋아합니다. 드라마 정주행 하면서 대사 복기 하는 것이 나름의 힐링이자 취미라면 취미였어요. 라떼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사는 세상부터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등등등 정주행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몰아보기의 쾌감 이거 아시는 분들은 제 시간 맞춰 드라마 못 보죠
그런데 둘째 임신하구 도깨비를 정주행 한 것이 마지막으로 그 뒤에 이렇다하게 정주행한 드라마가 생각나지 않아요
사실 중간에 궁금했던 드라마는 많습니다. 갯마을 차차차도 사랑의 불시착도 너무 궁금했는데 참았어요. 이번에도 기사로 옷소매 붉은 끝동을 보면서 허벅지를 찔렀어요. 안되 안되 참아야해 하는 마음과 이렇게 까지 참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이 교차 했습니다.
둘째 낳고 회사 관두고 창업 하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를 절제하면서 빨리 안정되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던 수많은 것들로부터 스스로 멀어져 놓고는 나는 좋아하는 것도 없고 관심분야도 없다는 자책을 했었어요. 그만큼 제가 마음의 여유가 없긴 했습니다.
드라마를 정주행 하면서 옆길로 세는 것이 혹여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우려를 하며 자기 학대를 이어 왔는데요.
늦게자면 혹은 일과중에 드라마를 보는 것이 사치인냥 느껴져서 생각해 보니 그 좋아하던 드라마를 끊은 것이 횟수로 6년차 입니다.
최근에 유튜브 하나를 봤습니다. 본인이 옷만드는 것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옷을 만들어요. 그리고 마켓도 늘리지 않고 더 만들수 있지만 일년에 몇벌 이상의 옷도 만들지 않아요.
일주일에 하루 일하고 일년 매출 3억이라고 얘기 합니다. 사실 에개? 고작 3억 ? 할수도 있겠지만 그분이 그래요
" 나는 이 일이 너무 좋다. 그래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 50대에는 50대에 맞는 옷 고민을 하고 60대에는 60대에 맞는 고민을 하고 싶다. 그런데 나는 지금 애키우는 엄마고 일 못지 않게 육아도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현재의 균형을 깨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의 흐름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의 일만 하려고 노력을 한다. "
그 인터뷰를 보는 내내 생각의 틀 속에 저를 가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으니 어느 만큼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 시간은 언제 내여야 한다는 스스로의 감옥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목표는 중요합니다.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 마감 기한을 정하는 것 역시 중요하며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라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현재의 나는 포기해야 한다 하지 않았는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스스로 포기해 놓고는 제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다며 제 자신을 한심해 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게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저를 고의적으로 멀리하고 있었던 거였더라구요.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답을 찾지 않고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 제가 좋아하는 것에선 오히려 멀어져 있었습니다.
올해 제 목표 중 하나가 저를 발견하고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으로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수 있는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억지스럽게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들을 상기하면서 하나씩 실행을 하고 저와 사업을 분리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사업의 퍼스널 캐릭터가 되게 해보려구 합니다. 싫어하거나 관심 없는 일을 노력만으로 할순 없을것 같아요.
각설하고 저 옷소매 붉은 끝동 정주행 했을까요?
어이 없게 설연휴 마지막 날 부터 3일간 새벽 4시까지 옷소매 붉은 끝동을 정주행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희안하게 일상에 에너지가 돌고 맞아 나 원래 이런 사람였지 하는 서글픈 마음이 드는 동시에 잃었던 나를 다시 찾아서 너무 기쁩니다.
그냥 마음 가는대로 ost 나 찾아듣고, 우리집 준호 영상을 보고 읽어야 하는 책을 들춰보는 지금의 주말이 좋고요
창업 3년차.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 첫해, 두번째 해, 그리고 지금 저 진짜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공이란 건,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 같은 건 내가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기꺼이 내가 좋아하는 것에 헌신 할때 알아서 찾아 오는 것이겠죠?
늦은 새해 인사 우리 모두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