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모델
인재형과 관련해 흔히 언급되는 유형들이 있다. I자형, T자형, A자형 인재에 최근엔 π(파이)형 인재까지...약간씩 의도에 따라 정의도 달라지는 것 같은데 주로 I자형은 한 분야만 깊이 우물을 파는 사람, T자형은 다방면의 경험을 거쳐 한 분야로 깊이 들어가는 사람, A자형은 안철수 전 의원이 말한 전문성과 인성, 그리고 팀웍을 틀로 하는 인재, 마지막으로 π(파이)형은 한 가지가 아닌 복수의 전문성을 가진 멀티형 인재를 칭하는 것으로 주로 설명된다.
기본적으로 상단의 가로는 지식이나 경험의 폭을 의미하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몸통은 전문성의 깊이를 얘기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것들을 보다가 한자의 장인 공(工)이라는 글자형을 잘 응용하면 가장 이상적인 경력모델을 설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아래 그림과 같다.
위쪽의 머리는 다양한 경험의 폭
아래쪽의 밑받침은 전문성 기반의 확장
상단의 가로 머리는 다양한 경험의 폭을 의미하는데 그런 폭넓은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렇게 자신이 집중할 분야를 찾은 후에 만들어지는, 몸통의 아래로 내려가는 선은 역시나 전문성의 깊이이고, 한편으로는 한 개인의 핵심경력 분야이기도 하다.
아래의 가로 하단은 무엇일까? 이건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탄탄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또 다른 다양한 경험을 이어붙이는 ‘확장’이다.
나 역시 한 가지 일을 15년 정도 하다 보니 이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다양한 사건들을 읽어내는 커리어 컨설턴트로서의 틀이 생겼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는 내 주변의 영역들을 직업적 관점으로 읽어내곤 한다. 이런 관심들이 실제 영역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1인 기업’이 그렇고, ‘생애 설계’, ‘노후 모델’이 또한 그렇다. 전직이란 분야에서 조금씩 확장된 것인데, 이것도 전형적인 경력의 ‘확장’이 아닐까 싶다.
초기의 다양한 경험이 자신의 천직을 찾기 위한 탐색이라면 후기의 다양한 경험은 더 새로운 것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인 셈이다.
자, 이제 새로운 영역을 찾아보자.
당신 주변의 영역을 당신의 핵심경력이란 안경을 끼고 본다면 어떤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가?
그 확장의 언저리에서 우리는 어쩌면 꼭 필요하지만 생각지 못했던 신박한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