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이면
1> 일이 재미있을 수 있을까?
"일이 재미있을 수 있나? 돈 받고 하는 게 일인데..."
예전 알고 지내던 모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정말 그럴까?
만약 대답이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반대로 얘기를 해보자. '일은 무조건 재미없어야 할까?'
사회생활을 해본 이들은 알 것이다. 일은 재미없을 때가 많지만 무조건 재미없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치 않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중 또 일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일을 일률적으로 규정하기 힘든 것은 누군가는 싫은 와중에도 일에서 즐거움을 느낄 때가 있고, 좋아하는 일에서도 힘들어 죽을 지경인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 일은 개인의 상황과 선택에 따라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분명한 것은 '일은 당연히 재미없어야 한다'는 생각은
'일이 당연히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만큼 위험할 수 있다.
2> 재미있게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외적인 부분은 제외하자. 당연히 높은 급여와 깔끔한 근무환경, 그리고 좋은 상사와 동료들이 있으면 일은 재미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렇게 얘기하면 끝도 없으니 외부적인 환경은 잠시 미뤄두자.
그럼 내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일이 재미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흔히 두 가지를 얘기한다.
첫 번째는 일이 주는 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일이 가지는 본질적 가치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좀 어려운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여기 이제 막 일을 시작한 계약직 사회복지사가 있다고 하자. 마침, 하필이면 최저임금으로 일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만약 그(녀)가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가 최저임금 수준이나 최저수준의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면 그(녀)의 일은 순식간에 비참한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생각마저 '버는 만큼만 하자'가 되면 발전의 가능성마저 스스로 차단하게 된다. 일은 점점 더 비참해 질 것이다.
이에 비해 자신이 하는 일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하고 그 일의 가치를 소중히 한다면 일하는 현장에서 그(녀)의 태도는 확 달라질 것이다.
사람을 돕는 것만큼 귀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인간으로 태어나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덕업이 아닐까 싶다. 만약 이런 마음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감사해하며 일할 수 있다면 그(녀)는 일에서 더 좋은 성과와 평판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자신이 하는 일에서 가능한 자신의 한계를 두드리는 작업을 자주 해보는 것이다.
너무 과도하게 역량을 넘는 일은 큰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줄 수 있지만 '좀 어렵지만 할 수 있는' 영역을 건드리는 것은 내 의욕을 키우고 역량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것들이 누적되면 그(녀)의 실력이 달라진다. 그러니 좀 어려운 일이 왔다고 너무 화를 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어쩌면 당신은 긴 인생으로 보면 더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일지도 모른다.
일이 좀 더 재미있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은 믿어도 좋을 것 같다. 그 일을 더 의미있게,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져보자. 일은 어떨 때 보면 식물과 비슷하다. 키운 사람의 관심과 노력만큼 더 좋은 결실을 맺어준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일은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