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50대 아내 재취업에 도전하다_2

직업의 이면

50대 아내 재취업에 도전하다_2     


두 번째 시도로 5곳의 업체를 지원했다. 

그중 한 곳은 이전 일했던 노인 관련 분야였고, 나머지는 국민취업지원제도 관련 업체였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쪽은 24년에도 꽤 변화가 있겠지만 직업상담사에 대한 수요는 늘 있는 곳이다. 사실은 ‘성과에 대한 압박감으로 일이 힘들다’는 부분도 있어서 컨설턴트 교체가 빈번히 일어나는 현장이다 보니 그렇기도 하고, 최근 컨설턴트 수요가 많이 필요할 것이란 풍문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국민취업지원제도에 참여하는 컨설턴트들의 어려움은 꽤 잘 알고 있다. 해당 분야 저연차 컨설턴트들의 역량강화 코칭을 최근 1년간 진행했기에 그들의 어려움을 많이 보았다.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자기 일만 잘하면 꽤 깔끔한 근무환경이기도 해서 이런 부분을 설명했고 아내 역시 새롭게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동의를 했다. 새로운 분야를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는 일은 또 그만큼의 에너지를 제공하기도 해서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에 비해 노인일자리 분야는 아내가 익숙한 분야였고, 마침 집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라 직급도 없는 기간제지만, 그 역시 지원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빨리 왔다. 두 번째 지원한 5곳 중 두 곳에서 추가 진행이 됐고, 다행스럽게도 두 곳 모두 합격을 했다. 그중 한 곳은 예전 일했던 노인 일자리 분야였다.

두 곳 모두 다닐 만한 곳이라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려 한 상황에 국취 관련 업체의 내부사정으로 출근일자가 명확하게 잡히지 않았고, 한 곳은 새해부터 출근요청이 있어 결국 기존 일했던 분야로 출근을 잡게 됐다.

생각보다 빠르게 결정이 돼 다행스럽게 연말은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맞이하게 된 셈이다.      


각자의 취업전략은 다를 수 있지만 몇 가지 거쳐야 할 공통관문도 있다


마지막으로 그 과정에서 느낀 몇 가지를 팁으로 정리해 봤다. 혹여 50대에 재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한번 참고해 보셔도 좋겠다.     


1. 아내가 상대적으로 재취업이 쉽고 빠르게 진행됐던 이유는 아마 가장 큰 것이 ‘어디에 지원하면 가능할지’를 알고 있었던 것이 컸을 것이다. 의외로 다수의 사람들이 ‘어디에 지원해야 할지’를 잘 모른다. 그건 ‘직업시장을 잘 모른다’는 얘기와 같은 의미일 것이다.       


2. 50대의 사무직 재취업은 기존 경력의 뒷받침이 있을 때는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기존 경력이나 자격증이 받쳐주지 않는 상태였다면 진입이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이 얘기는 단순업무가 아닌 50대 재취업은 최소한의 앞선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3. 진행과정에서 아내는 스스로 구직서류 작성과 면접에 대한 대비를 잘해 나갔다. 지켜보는 나로선 지원하는 기관에 대한 조사와 면접준비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각각의 지원에서 업체에 맞춰 구직서류를 다듬었고, 면접을 준비했다. 회사에 맞춘 서류와 면접이 당연한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개별 맞춤 없이’ 그냥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하게도 그러면 합격률은 떨어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