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이면
직업의 선택에서 ‘좋아하는 일이 우선인가? 잘하는 일이 우선인가?’ 하는 질문은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라는 질문만큼 꽤 오랜 역사를 가진 화두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에 대해서는 아시는 대로 각자의 의견들이 분분하다.
여기에 어떤 학술적 배경이 바탕이 되어 ‘이것이 진리다!’라는 도장이 찍힌 것도 아니어서 각자의 경험치에 기반한 결론을 내리기 쉬울 수밖에 없다.
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라는 반대의견도 일면 고개가 끄덕여지곤 한다. 결국 나는 이것 역시 Case by case가 아닐까 싶다. 각자의 입장, 상황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개인의 입장을 보자.
이때 나는 그 ‘개인’이 어느 정도의 연령에 있는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가 이 문제의 결론을 결정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연령대가 아직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40대라면 ‘잘하는 일’을 앞세울 가능성이 높다. 돈은 기업이 지불할 가능성이 높고, 그 기업은 누군가의 가능성보다는 실력에 돈을 지불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실수나 방황의 여유가 있는 젊은 연령대라면 ‘좋아하는 일’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억지로 자신의 내면을 누르면서 돈을 쫓아가는 것은 권할 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연령대가 높아도 재미없는 것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어쩌면 ‘저 같은’ 유형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속내를 쫓아가야 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성향과 사정을 감안한 후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때문에 무책임하게 ‘잘하는 것을 하라’거나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일률적으로 던지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은 무책임한 일방적 조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혹자는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거 모두 배부른 소리 아니냐고...먹고 살기도 빠듯한 상황이라면 그런 걸 돌아볼 여유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목이 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선택을 한다. 대부분은 최악의 순간에도 선택의 여지라는 것이 있으니까. 그저 대개는 그 선택의 여지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