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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작희작 Jul 22. 2023

장난

정도가 '장난 아닌' 장난이 될 수도.


장난: 주로 어린아이들이 재미로 놀이하는 짓,          심심풀이 삼아 하는 짓.


“장난이었어.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

이게 무슨 적반하장의 끝판왕인가? 졸지에 나란 사람은 예민의 끝판왕이 됐다.

‘그의 장난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분풀이’로 상대에게 ’심심풀이’를 한다. 장난이라는 아주 가볍고도 친근한 단어를 ‘감히’ 빌려서.  


장난이 상대와 친해질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장난에 반응하는 상대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운 건지, 그 ‘장난의 고수’는 주변에서 아무리 거부반응을 보여도 끝까지 장난을 고수한다.

'역시 고수는 고수다.'


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자신이 했던 그 ‘재미난 장난’을 정작 본인이 당하면 절대 재미로 받지 않는 것.

“무슨 이런 장난을 쳐, 나를 무시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그들을 보면 그동안 그들의 불쾌한 장난을 받아주던 나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장난에도 기초공사와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서로에 대한 충분한 존중과 애정, 그리고 이 마음에 대한 확신. 이 관계의 뿌리를 튼튼히 내린 후에야 긴 가지를 뻗고, 예쁜 꽃을 피우는 둘만의 행복한 대화가 열린다.

이 꽃 피는 대화 안에서  ‘장난’은 상대의 약한 부분을 건드려서도 안되고, 고유의 개성을 무시해서도 안되며, 뿜어내는 고유한 향에 대해 평가해서도 안된다. 장난은 국어사전 속 정의 그대로 ‘재미’를 더해주는 아름다운 ‘미’의 요소로써 사용해야 한다.


장난의 고급 기술은 바로 상대에 대한 ‘존중’ 위에 가볍게 올린 유머 한 스푼이면 충분하다.


자신의 심심풀이가 기준이 된 장난은
장난 아닌 장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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