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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하 Nov 14. 2021

할머니와 늙은 개

남해군의 어느 작은 어촌 마을에서

                                     

할머니와 늙은 개는 쇠잔 했다.

검은 개의 걸음은 투박했고 할머니의 굽은 등은

골목 안으로 사라졌다.


타박타박한 발걸음에

누군가는 다정한 인사를 건넸고

늙은 개는 곧 꺼져갈 듯 헥헥대지만

할머니 손에 목줄을 맡기고 줄레줄레 꼬리를 흔든다.


사람은 낡아야 온를 얻나 보다.

오래오래, 천천히 묵은 사이에나

다정함은 피어나는가 보다.

노랑 고양이 두 마리

서로 겨 붙어 햇볕에 조을이고

작은 어선도 쌍쌍이 묶여있다.


조용한 어촌 마을에

늙은 건 사람뿐이 아니다.



                     - 2021. 11.14. 남해군 선구마을에서




*안녕하세요 가하입니다. 2주 만에 글을 올리네요.

남해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나날입니다. 남해 한 달 살이를 하는 동안에 목요일 연재는 휴재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간간히 쓰고 싶어 지면 글 올리겠습니다. 오늘도 당신만의 하루를 사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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