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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mf May 18. 2020

깊고 아득한 외로움




비가 오는 날,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에서 나는 괜스레 마음이 공허해졌다.



친구를 짧게 봐서 그런지, 비가 와서 그런지, 그냥 요즘 힘들어서 그런지...



다시 곧 혼자가 되어버리니 마음이 한없이 텅 빈 느낌이다.



이 세상에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없는 느낌, 그냥 아무도 내가 아닌 느낌 ...



물론,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할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는 걸 알지만서도 그 사실을 문득 너무 오랜만에 마주하게 되니 감당하기 벅찼다.



갑작스레 찾아와버린 너무나 깊은 외로움은 그냥 한없이 깊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다.




그렇게 깊은 외로움은 이내 들려오는 버스하차벨 소리에 아득하게 모습을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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