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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mf Jun 17. 2021

진화된 눈 맞춤


 아마 한 번쯤은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눈은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신체기관이다. 



나는 요새 들어 그걸 보다 깊이 실감하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퍼져나간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만 내놓고 호흡기 전체를 가리게 만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볼의 미세한 움직임, 입꼬리의 높낮이 등 얼굴의 다양한 근육으로 표현했던, 혹은 표현되었던 기분을 오로지 눈으로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 때문인지, 사람들은 보다 다양한 눈 주위의 근육을 사용할 수 있게 진화한 듯하다. 



눈 위의 근육, 눈 옆의 근육, 눈 아래 근육, 심지어 동공까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진화(進化, evolution)는 생물 집단이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변화를 축적해 집단 전체의 특성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새로운 종의 탄생을 형성하는 관찰된 자연현상을 가리키는 생물학 용어이다.(참고 : 위키백과)


실제로 우리는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이후로, 이와 관련된 용품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우리 나름대로 이 현상에 적응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물론, 백신의 개발로 우리는 머지않아 코로나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고 그러기를 누구보다 바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이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나름대로 많은 것들을 만들어냈고, 이러한 위기 속 발전은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도래시킨다. 



우리는 위기 속에서 진화했다. 그리고 눈은, 눈 맞춤은 자연스럽게 진화된 우리의 신체 일부이다. 그렇게 현재 우리의 눈 맞춤은 불가피한 세상 속 어쩔 수 없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진화된 몸부림의 발현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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