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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mf Aug 08. 2022

두꺼비가 터졌다

오늘은 2022년 8월 8일

분명 장마가 끝났다고 그랬는데,  번째 장마가 시작된  같다. 며칠째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것처럼 비가 오고 있다.


회사에서 점심 메뉴를 생각하던 나는 콩나물 대가리가 악보에서 날뛰듯 비가 와서인지 비가 와서  위장이 날뛴 건지 시원한 콩나물국밥이 당겼다.


콩나물국밥집은 회사에서 차로 10 거리. 걸어서는  간다. 결국 회사 사람들과 같이  빗길을 뚫고 가기로 했고, 실장님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실장님이 차를 빼는 동안 나는 우산을 쓰고 기다렸다.


갑자기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다 냄새.

딱 바다 냄새였다.

비릿하면서도 짭조름한. 그러면서도 살짝 쓴.

그냥 비가 내려 나는 물 비린내가 아니었다.


그 비릿함은 빗소리와 함께 더 굵어졌다.

굵어지다 못해 나를 감싼 비린내.


터진 두꺼비였다.

빗소리에 신이 났던 걸까. 어딜 가던 길이었을까.


나쁘지 않았던 바다 냄새가 갑자기 역해졌다.

안쓰러우면서도 미안했다.


두꺼비가 터졌다.

그리고 빗물에 흘러간다.

아마 그 빗물은 언젠가 바다에 다다르겠지.


그리고 다시 만나겠지.

그때는 바다내음에서 두꺼비를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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