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가를 내려갔다.
본가는 시골과 도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고 옆에는 큰 산이 있다.
나는 원래도 산책을 좋아하지만 고향을 내려가면 산책을 더욱 좋아한다. 초록의 산내음과 시골의 풋내와 함께하는 저녁산책은 특히나 더.
산내음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었다.
그리고 그 후로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른다. 그동안 모자랐다는 듯이 집어삼켰다.
알 수 없는 따뜻한 푸르름이 온몸에 퍼졌다.
배가 부른 것 같았다.
아련하고 설렜다.
알 수 없는 빛에 반짝이는 나뭇잎의 찬란함이 조금은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