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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 Aug 22. 2023

글쓰기 10년이면 성격이 보인다

나의 관심법

오랜 시간 한 곳에서 종사하다보면, 자신의 일에서 얻은 경험에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때가 있다.

친척 어르신 중 한 분은 십 년 넘게 전화로 여론조사 하는 일을 하셨는데, 전화로 상대의 목소리만 들어도 어느 정도 성격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는 말씀에 신기한 적이 있었다.

내 경우에는 글을 보면 성격이 어느 정도 파악된다. 물론 글은 사람의 생각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기에 당연한 게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말이다.


신기한 건, 에세이나 수필 같은 개인의 생각과 삶을 다룬 이야기가 아닌 웹소설에서도 작가의 생각과 성향이 어느 정도 보인다.



1. 문장구조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의 기본적인 문장구조에서도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에, 오히려 글이 정갈한지, 정신없는지 파악하는 데 가장 유리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게 문장구조를 갖추어서 글을 쓰는 게 아닌가 싶다. 특히 웹소설은 짧은 구조의 문장이 많기 때문에, 문장구조를 제대로 갖춘 작가의 글을 보면 왠지 믿음이 간다.
 
2. 용어
쓰는 용어에서도 어떤 용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성향을 파악할 수도 있다. 같은 상황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도 어떤 용어를 쓰느냐에 따라 사람의 성향은 물론, 그 사람이 하는 일, 그 사람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종종 정치 성향까지 알 수 있을 때도 있다.

다만 웹소설의 경우에는 장르물이 많다 보니 장르와 연관된 용어를 많이 쓰다 보니, 작가의 성격과 성향을 파악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뭐, 종종 문제가 되는 용어를 써서 독자들의 질타와 악플을 받는 작품이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3. 분위기
 글 쓴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게 바로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분위기는 문맥에서 드러나는데,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그래서 무얼 말하고 싶은 건지 말이다. 그래서 글의 분위기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특히, 글을 쓴 사람과 가까이해야 할지, 아니면 거리를 두고 지켜봐야 할지, 그런 것을 판단하게 하는 게 바로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분위기야 말로 웹소설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물론 주인공 버프로 인해, 당당하고 능동적인 주인공이 많긴 하지만, 그걸 보면 그 작품을 쓴 작가도 주인공처럼 당당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런 작품은 대게 읽으면 기분이 좋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쓴 글을 보고 싶다. 웹소설이든 에세이든 수필이든 말이다.


생글생글 항상 미소 짓는 사람이라고 해도 글에서는 울음이 느껴지기도 하고, 미소가 없는 무거운 얼굴이라고 해도 글에서는 통통 튀는 생동감이 느껴질 때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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