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현 Aug 28. 2023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아

다양함이 주는 시너지효과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웹소설을 쓴다도 하면 솔직히 무시당했다. 그것도 꽤 심하게 말이다.

그도 그럴게, 웹소설이라는 분야는 문예창작과나 극작과와 같이 전문적으로 글을 배운 후에 쓰는 것도 아니었고, 누구나 쓰고자 하면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인소의 바통을 이어받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거 누구나 아무렇게 쓰는 가벼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솔직히 나도 "웹소설 쓰는 건 취미예요^^ "라고 하고 다니며, 나도 모르게 내가 하는 일을 조금 아래로 취급하던 때도 있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의 난 웹소설을 쓰는 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던 듯싶다.

그래서 난 요즘 이 세상이 참 좋다. 웹소설 작가가 대접받는 날이 오다니. 정말이지 조금도 예상하지 못한 세상이다.

웹소설 작가는 누구나 될 수 있다. 그건 이 분야에 있어 굉장한 메리트이고, 낮은 등용문 덕분에 작가 타이틀을 다는 것도 어렵지 않다. 나는 이게 웹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자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과 경력을 가지고 쓰는 글들은 어마어마한 시너지효과를 낸다. 심지어 이런 효과는 중세판타지나 로판같은 장르에서도 나타난다.

현대의 회사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소설에서는 눈치 갑으로 모든 사람의 환심을 사기도 하고, 현대에서의 의학기술로 소설 속에서 신과 가까운 치료법을 알고 수술을 해내기도 한다.

그래서 웹소설은 매력적이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모여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내니까. 어찌 보면 로스쿨의 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나 같이 글을 전문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도 "작가"로 만들어주니 좋아할 수밖에.



물론, 누구나 쓸 수 있기에 어느 곳보다 가장 치열하고 가장 날 것의 세상이 아닌가 싶다. 잘 쓰면 우대받고, 돈이 따라오고, 인기와 명예를 얻는다. 하지만 못 쓰면 이 세계만큼 처절하게 나락으로 가는 곳도 없지 않을까 싶다.

나는 요즘 웹소설 세상을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작가가 되기 위해 수많은 작품을 쓰지만 그중에서도 뜨는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으니까. 물론 나 또한 살아남고 싶고, 눈에 띄고 싶어서 아등바등하고 있지만 말이다.

무슨 일이든 빛과 그림자가 있으니, 내가 작가 타이틀을 쉽게 얻은 만큼, 누구보다 치열하게 소설을 써야겠지.

이전 06화 글쓰기 10년이면 성격이 보인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