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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 Sep 12. 2023

상상력 대마왕

대문자 N의 특징


mbti는 과학이다.라고 하는 말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건 나를 비롯하여 창작자들이 가진 N의 특징 때문이다.

내 mbti는 enfp지만, 상대에 따라 e와 i를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f와 t가 왔다 갔다 하기도 한다. 그리고 종종 검사를 다시 하면 p가 아닌 j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바로 n이다. 몇 번을 다시 검사를 하던, 어떤 상대를 만나든, 어떤 상황이든 n이 변하는 경우는 없다.

n은 직관적이고, s는 감각적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인지 n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s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현실을 꿰뚫어 보는 현실주의자가 많은 듯싶다.

작년 이맘때쯤 대학동기 모임이 있었다. 인문학이라고 해도 학과 특성상 정확성과 이론적인 측면이 강한 탓에 사실과 정밀함을 요구한다. 그런데 동기들 mbti를 얘기하다 보니 나를 제외한 9명이 모두 s성향이었다. 어쩐지, 내가 또라이 같더라니.라는 생각이 좀 들기는 했다.


 하지만 어쩌랴, 원래 웹소설 작가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또라이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또라이로 구분된다는 어느 편집자님의 이야기를 들은 후로는 내가 또라이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서인지, s들 사이에서 내가 이상하구나 하고 휙 넘어갔다.


반면, n들과 함께할 때면 다른 때보다도 할 얘깃거리가 많다. 재미있는 건, 현실적인 것보다는 상상과 생각을 많이 얘기하는 데 그 코드가 기가 막히게 맞는다는 점이다.


교육원에서 서로의 mbti를 얘기한 적이 있다. 신기하게도 10명 정도 되는 우리 무리 모두 n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과제물만 봐도 다들 파워 대문자 N이다. 비단 작가교육원에서만 그런 건 아니다. 웹소설 작가들 중에서도 유독 n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나는 n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 "상상력 대마왕"이라고 부른다. 그런 상상력이 있기에, 좀 더 다른 생각을 하는 덕분에, 우리가 닿지 못하는 아름답고 찬란하며 신비로운 세계관을 상상하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창조해서 소설을 쓰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나 또한 매일매일 상상과 공상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타고난 나의 N 덕분에 상상력 대마왕으로 사는 삶이 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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