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은 인터넷에 자유롭게 올리는 글이다 보니 웹에서의 생태계가 아주 중요하다. 게다가 불특정 다수의 독자가 접하다 보니 다른 문학 작품에 비해 비교적 쉽게 글을 쓸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챗봇의 등장은 웹소설 작가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챗봇이 작성하는 문장의 수준이 상당했고, 스토리의 흐름도 다소 어색할 때도 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몇 개의 키워드와 상황으로 몇 초만에 단편 소설 하나를 뚝딱 만들어내는 챗봇을 보며, 이러다 일자리 빼앗기는 거 아닌가, 그럼 난 뭐해먹고살아야 하나 싶은 심각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이라면, 챗봇은 아직 불안정하고 인간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람마다 각자가 가진 개성과 문체가 있는데, 챗봇이 그 매력을 가지기란 쉽지 않을 듯싶다.
챗봇이 쓴 소설을 보다가, 혹시 내가 쓰는 소설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역사 속 인물들을 키워드로 넣었더니 구글링 하는 하는 것보다 자세한 정보와 함께 친절한 문장이 나타났다.
그걸 보며 어쩌면 챗봇이 창작자의 적이 아닌, 조력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왠지 똑똑하면서도 감성적인 조교 하나를 얻은 기분이었다.
앞으로 웹소설을 쓰고 창작하는 일이 기술에 밀릴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그래왔듯이 인간과 기술이 함께 어우러지며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물론, 기술에 안 밀리려면 나도 열심히 생각하고 구상하고 글을 쓰면서 필력을 키워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