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 자신을 불태우지 마세요
웹소설 작가로 등단한 사람만 벌써 2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웹소설 시장은 전자책 기반으로 하다 보니 시장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그만큼 작가가 많아진다는 건 기존에 활동하던 웹소설 작가들에게는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네이버 베도에 올렸던 작품들로 출판사와 계약하고 카카오페이지에도 작품을 올렸다. 거기서도 1등을 하고 그 당시 1년 연봉에 해당하는 돈을 하루 만에 벌었다.
어차피 하고자 했던 일도 잘 안 되겠다, 웹소설 집필을 전업으로 삼아도 되겠다 싶어서 그때부터는 전업작가로 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웹소설 시장이 너무나도 팽창했고, 불과 10년 만에 웹소설은 레드오션이 되었다.
10년 전에는 1등 하는 웹소설의 유명세가 1년을 갔는데, 5년 전에는 1등 웹소설이 1달을 간다고 들었고, 이제는 1등 웹소설이 하루밖에 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웹소설 작가로 산 시간은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돌아간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을 듯싶다.
너무나도 커진 시장에서 내가 설 자리가 작아질 줄은 몰랐다. 당연히 수입 면에서도 과거의 영광을 누릴 수가 없다.
그래서 요즘 웹소설 작가들은 무조건 겸직이 필수다. 직장을 가지든, 다른 웹소설을 베이스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 하든, 웹소설만으로는 전업이 쉽지 않다.
예술하는 어느 직종이든 상위 0.1%만이 누리는 영광은 웹소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웹소설 작가를 하고 싶다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 목숨 걸지 말고, 인생 전부를 걸지 말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