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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May 12. 2024

하루를 살아가는 나를 만난다

생각날 때마다 쓰는 시

올려진 틈 사이로 흐르는 선율에 벅차오르는 마음을 담고

잃어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을 태워  마음 깊은 곳에 보낸다


바람 부는 벌판을 지나는 소금꽃에 실린 단향이 내리면

잊힌 날에 대한 선망과 익숙함이 더해져 이곳에 흐르고


나조차도 정의하지 못하는 마음의 갈림길에서 보면

지나온 날들을 돌아볼 일상의 공간이 한없이 어서


넘어지듯 쉬어가는 우연한 하루에야 겨우 찾아볼 수 있는

가슴 저린 회한의 통념이 잔잔한 호수에 비늘을 내리고


보고 듣는 것이 전부인양 자각하지 못하고 하루를 살았지만

정작 놓치고 알지 못한 것은 내가 보고 듣는 나의 모습이었다


이미 당겨진 활시위처럼 시간의 흐름에 맡기고 오늘이 지나가면

하루의 흐름 속에 담긴 그 작은 호흡에 이것저것 소중히 담아


안에서 밖으로 흐르는 정막함이 가지는 반복되는 하루의 일상에

같아 보이는 하루에 나를 바라볼 용기가 조금은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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