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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Nov 10. 2024

막걸리가 떠났다

훤칠하고 고고한 학 한 마리

개울가든 풀밭이든

어디는 고고하게 디디다


저무는 저녁놀을 벗 삼아

막걸리 한잔 걸치고


세상사 넘어서 사는 듯

그 너머의 이상을 보기도 하고


어쩔 때는 우울한 웃음도

잃어버리고 헤매기도 하고


지지 않는 하루에 살며

이곳저곳 막걸리 한잔 걸치고

스스로 원 없이 떠돌다


아무도 모르는 시간에

누구도 없는 공간에서

막걸리는 쓸쓸히 혼자서

오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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