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나섰다 믿는
그렇게 내몰린
거리의 그들이
강압인 듯 설득인 듯
내몰려들었다
수천 년 전부터 전해오던
세상 가장 밑바닥
그곳에서 소비되던
엄연한 규칙아래서
제 마음 여기저기 조각내어
겨우겨우 연명하던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
지울 수 없다 믿어.버린.이들
속한 사회의 효율성을
조금은 미루더라도
편견 없이 고려되고
나아갈 기회가 있기를
언급조차 수치스러운
그 이름 모른 체 숨은 나는
겁쟁이일 뿐이겠지만
복잡한 현실 위에서
수많은 편견 아래서
더 이상 남아있지 말고
따스한 양지에서 살 수 있는
두 번째 온기가 주어지기를
태어나버려 살고 사는
숨 쉬는 인간으로
고려되고 치유되기를
한심한 이상주의자
한 발만 내딛어도
거부될 줄 알지만은
한숨.한순.간만이라도
가슴에 새기고
세상 가장 밑바닥
고려되지 못하는
주홍색 눈물을
덧없이 흘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