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처음 내본 이야기

by 가현달

예전부터, 아마도 등학 시절부터

결혼은 하고 싶은 것이

하지만 결혼식 자체를 신성시하진 않았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약속쯤로 여겼니까

결혼식이라는 절차는 형이라 여겼다

본질은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반강제적으로 참석하는 결혼식과

의무감으로 내야 하는 축의금이 너무 이상했다

본질을 벗어난 이상한 사회현상 같았다

누군가 의문을 갖고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사회적 억압이라고까지 느껴졌다


유일하게 강제된 건 친척들 결혼식었다

부모님이 가족을 대표하여 축의금을 냈고

그렇게 나름의 변명리를

그렇게 가족 된 도리를 이어갔다


내 기억에 자의로 참석한 지인의 결혼식은

마도 두 번이었 할 거다

이경우에도 축의금을 내지는 않았다

대신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식사 안 하거나 일을 도왔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었을 뿐이니까

그 정도로 축의금을 내기 싫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의문이 들었다

10만 원을 내고 10만 원을 돌려받는

그냥 계모임에 불과한 방식 아닐까?

계모임이 나쁜 게 아니다

강제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래 계모임은 자발적인 거 아던가


내가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더라도

축의금무나 세속적으로 보였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난 축의금 받을 생각도 없고, 낼생각도 없어.'

'당연하게 여기는 게 이상한 거야.'


내가 맞고 세상이 틀리다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다

게 어른이 된 어느 날

처음으로 축의금을 기로 결정했다


내 안의 세상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분리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일반적인 약속들은

그냥 그 자체로 필요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니까

그런 세상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내가 누리는

모든 현대의 이기의 대가이기도 하니까

나는 나를 둘러싼 세상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내 안의 세상과 안정적으로 구분될 수 있다는 걸

나의 세상과 온전히 양립할 수 있다는 걸

어느 순간 알아버렸다


이날 나는 비장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뉴스에서 연신 호우 주의보라 했

기차도 40분가량 연착었다

내 마음도 비처럼 연신 내렸다


'이렇게 까지 해서 가야 하나?'


갑자기 객차 내에 드폰마다 알람이 울렸

동시에 울리는 재난 알림도 장관이었다


'이건 생각지 못한 경험이.'

'혹시 가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호우를 뚫고 지방의 결혼식장에 도착했

식장은 이미 사람들로 붐벼있었다

친구 아버지가 교회 장로님이서 그런지

결혼식장은 붐비는 것 같았다


혼잡한 분위기가 여기저기 피어났고

나는 비장하게 축의금 봉투를 내밀었다

예상보다 참석 인원이 많서였을까?

이미 식권이 동난 상황이었다

식권대신 새하얀 봉투를 받았다

그 안에는 소정의 금액이 들어있었다


'돈을 내니까 돈을주네.'

'이건 참 상징적이다.'


축하도 고마움도 돈으로 환산되었다

이래저래 애매한 상황 이어졌

결혼하는 친구에게 얼굴도장을 찍

그리고 예식장을 나섰다


결혼식장이 아닌 차역에서 점심을 졌다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내가 갖게 된 생각대로 살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았다

그런데 돌아보니 남은 별로 없다

내 머릿속 작은 각의 단편들뿐이다

그래도 자아 밖의 세상에 남겨보고 싶다


내 맘대로, 생각하는 대로 살다 보니

어느새 처음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있다

내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다

그런 생각이 확신이 되어줄 순간을

나는 오랫동안 찾아다녔다


내 생각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

설사 그것이 일정 부분 진실이라 할지라도

현실이 가치 없다고 무책임하게 말하면

그 말에 설득당한 사람은 어찌 살겠나


더 이상 무엇인가 돌려받을 생각을 버렸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걸 두려워

그것도 제부터 그만할 생각이다

그냥 작은 일은 그렇게 놓아주기로 했다

최대한 유치하지 않으면 좋겠다

소수에게라도 공감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런 글을 써보고 싶다


'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 가보면 알겠지

가보지 않으면 모르니까

궁금한 마음이 용기가 되었다

용기가 삶으로 이어지기를

글에 담아 여기기 날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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