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덜컹 울리는 지하철, 까딱까딱 거리는 손잡이 그리고 양쪽으로 난 쌍둥이 창에는 한쪽으로만 빛을 받아 그림자를 드리우고 어두운 편이 숨는다.
펄럭펄럭 인사하는 손사래, 웅웅 거리는 천장의 에어컨 그리고 나른해지는 공기.
앉아가는 사람들 사이로 한자리 마음의 거리만큼 비워지고, 아침부터 고르고 고른 풀 비릿한 민트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는 지하철 문틈 사이로 미지근한 공기가 내 볼에 닿아 스미고, 대낮에도 환하게 켜진 조명은 시간을 무시하며 졸고 있다.
고개 숙인 사람들과 두리번거리는 아이들, 그 속에서 나는 두서없이 써 내려간 낙서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