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현달 Mar 27. 2024

개와 고양이와 살고 싶다

생각날 때마다 쓰는 시

퇴근길에 지나치던 무인애견샵에서

당당히 문 열고 나오는 아이는

두 손 가득 봉투를 들었고


아비와 기다리던 작고 하얀 강아지는

나이를 속인  짧은 꼬리를 흔든다


저 멀리 신호등이 깜빡여도

나는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요즘 길거리를 노니는 고양이가

처음 보는 나를 보고 반기는 것을 보니


돌을 던지는 이도 발로 차던 이도

이제는 많이 사라진 거 같아 마음이 놓인다


고양이의 보은도

강아지의 반가운 꼬리도

어느새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흔적 없는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