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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Apr 01. 2024

만리향

생각날 때마다 쓰는 시

새하얀 종이 위에 기억이 잠드는 것처럼

투명하고 공기 같은 무한의 공간 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고 나를 맞아준 에게


만리를 간다는 선조의 이야기처럼

그대를 향한 내 마음속 여정도

가을의 어느 날처럼 이어져옵니다


너무 사랑해서 유치해져 버린 나를

누군가에게 들켜버린 것처럼

조금은 운 마음이지만


설레는 내 모습조차 너무 좋아서

갈빛으로 말라버린 사과의 조각을 머금고

지금 이 순간을 당신에게 헌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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