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같은 글을 쓰고 싶다
생각날 때마다 쓰는 시
한철 잠시 피었다 진다 하더라도
벚꽃 같은 글을 쓰고 싶다
군락으로 피어나는 벚꽃의 만개함에
어떤 이도 그날의 시름을 잠시 내려놓듯이
누군가를 위한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비가 오면 이내 져버릴걸 알지만
내년에 다시 필 이어짐을 알기에
모여있어서 축제가 되고 모임이 되는
벚꽃 군락지처럼 그렇게 지속하고 싶다
벚꽃이 좋은 건지 그것이 아니라면
좋은 날에 벚꽃이 그 자리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봄이 오면 아이와 부모가 나서고
오래 보아 익숙한 친구가 모이고
설레게 시작하는 연인이 걷는 그 길처럼
우리가 지금을 공유하는 이 봄의 벚꽃처럼
그런 글을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