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학이 처음인 당신에게

숫자가 말해주는 건, 나를 바꾸라는 게 아니라 이해하라는 거예요

by 가이아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수비학이나 사주 같은 걸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고.

물론 어떤 도구도 인생을 완벽히 예측하진 못한다.
수비학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왜 반복해서 이런 선택을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특히 마음이 흔들리는지”를
더 일찍 이해하고 있었다면,
삶의 어느 구간쯤은 더 수월했을지도 모른다.

그건 마치 내비게이션 없이 초행길을 운전하는 일과 닮았다.
내 차가 어떤 차인지도 모르고,
지도도 없이 낯선 길을 달리려니
당황해서 길을 잘못 들고,
자신 없어 속도도 못 내고,
같은 길을 반복해서 돌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당신은 이런 운전 스타일이에요.
이런 길에서 특히 조심하세요.”
라는 안내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정보는 내 삶의 전부를 대신해주지는 않지만,
분명히 나를 이해하고, 덜 다치게 하고,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수비학을 그렇게 여긴다.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길을 안내해 주는 도구.
혼자 걷는 길에 조용히 빛을 비춰주는 손전등 같은 존재.

누군가는 말한다.
“사람이 숫자로 설명되겠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숫자는 판단이 아니라,
이해를 위한 언어라고 나는 믿는다.

수비학은 이렇게 말해준다.
“당신이 이렇게 반응하고,
그런 감정에 오래 머무는 이유는
당신이 가진 숫자 안에 있는 기질 때문일지도 몰라요.”
그건 틀린 게 아니라,
그저 당신 다운 것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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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소울넘버 8번이라는 걸 알았을 때,
처음엔 좀 낯설었다.
왠지 너무 강해 보이고, 성취 중심인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곱씹어볼수록
그 안에 있는 책임감, 현실적인 감각,
내 사람을 지키고 싶어 하는 강한 마음이
내가 걸어온 삶과 너무 닮아 있었다.

나는 늘 '버텨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고,
쉽게 포기하지도, 기대지도 못했다.
혼자서도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생각.
그게 내 안에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그저 내가 독해서가 아니라
8번이라는 숫자가 가진 힘과 방향성 때문이었다.

그걸 알고 나서야,
나는 내 삶의 무게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됐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든 싸움을 하나’가 아니라,
‘나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왔고, 그래서 더 단단해졌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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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학은 정답이 아니다.
그저 다정한 거울이다.

누군가를 바꾸라고 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설명해 주고,
그걸 이해한 뒤에는
스스로를 조금 더 너그러이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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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 당신이
자꾸 같은 고민으로 돌아가고,
누군가의 말에 유독 쉽게 흔들리고,
‘왜 나는 이럴까’라는 자책 속에 있다면—
한 번쯤 숫자라는 언어를 통해
당신을 다시 만나보길 바란다.

당신의 생일 안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당신을 이해해 줄 단서들이 숨어 있다.

그 숫자들은 당신을 바꾸진 않지만,
당신이 당신을 더 잘 이해하도록,
가장 다정한 언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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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 예고
나의 숫자를 계산하는 방법
태어난 날 속에 숨은 마음의 숫자들,
함께 하나씩 꺼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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