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by 김가인 오로시

고장난 시계가
갑자기 정상 작동한다.
겁이 나는 월요일의 시계.


사랑하는 '매일'이라는 꽃밭이지만,
월요일에게는 물 주고 싶지 않다.
흙 위에 별들이 쏟아져 있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모든 사람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항상 고개를 숙이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나라도 보듬어 줘야지.


반짝반짝 빛나는 상자 속,
너를 예쁘게 장식해둘 거야.
소중한 하루,
중요한 시작,
활기를 주는 너니까.


매번 돌아올 때마다
수고했다고
꽃다발을 안겨줄 거야.


오늘은 어떤
신나고 재미난 일이 일어날까?
오늘은 어떤
새로운 일이 시작되어
다른 요일들을 기쁘게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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