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각오 Jul 28. 2019

거긴 가 본 곳이잖아!

결국  모든 여행지를 다 가 볼수는 없다. 다녀온여행지를 다시 찾는 이유

베트남을 또 가?

이 질문이 얼마나 여행에 대해서 무지한 질문인지는 들어본 사람은 단번에 알수 있다.

베트남의 주요 여행지만도 호치민, 하노이, 다낭, 냐짱, 달랏 그리고 최근 떠오르는 푸꿕 까지 관광부터 휴양까지 얼마나 많은 여행지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베트남으로 떠나는 나에게 

많은 이들은 베트남을 또가? 라는 질문을 하곤한다.

이어지는 질문 역시 '거긴 가 본 곳이잖아!' 이쯤 되면 숨이 턱 막힌다.




몇번의 대답을 해주다가 이제는 지쳐서 쓰는 글


첫번째, 몇번이고 '같은(?)'  여행지를 다니는 것은 전에 느끼지 못했던 묘한 느낌을 얻을수 있다.

익숙한 낯설음, 예전에도 글로 다룬 적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하면서 한편으로는 낯선 분위기의 공존때문에 묘하게 다시 찾고는 한다. https://brunch.co.kr/@gakugo/6


두번째, 흔히들 착각하지만 여행을 '나라' 단위로 생각한다면 굉장히 큰 오산이다. 프랑스의 북부와 남부 , 이탈리아의 남부와 북부, 베트남의 북부와 남부 멀리갈것도 없이 부산과 서울의 차이는 명확하다. 같은 여행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이 3도시를 같은 여행지로 볼수 있는가?


세번째, 기분, 마음상태, 피로도, 동행, 날시 등의 영향에 따라 같은 여행지라도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몇해전 다녀왔던 베니스는 작년에 다녀온 베니스에 비해 형편 없었다. 물가는 비싼데다 비린내로 가득찬 도시라는 편견을 가졌었지만 지난 해 어쩔수 없이 동선상에 둔 베니스는 여행중 최고의 도시였다. 같은 여행지라도 여러 다른 요인에 따라서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수 있다.

다시 찾은 베니스 , 부라노는 최고의 여행지였다.
어쩌면 날씨 때문인지도 모른다.


네번째, 인연은 무시할수없다. 여행시작부터 찾게 되는 동행도 좋을테고, 현지에서 만나는 이들도 좋다. 나아가서 자주 찾게 되면 어느 순간 소중한 인연이 생겨난다. 호치민에서 날 기다려주는 이들이 있고, 최근의 다낭에서도 나를 반겨주던 이가 생겨났다. 데이팅앱을 통해 만나는 가벼운 인연 부터, 단골식당의 종업원, 이제는 알아보기 시작한 호텔의 리셉셔니스트 까지 같은 여행지를 찾을때마다 반기는 이들이 생겨난다. 그들을 보기 위해 찾는것 역시 큰 이유중에 하나.

 

다섯번째, 많은 이들에게 가이드를 해줄 수 있다. 전문 가이드의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취향이 맞는 이들에게라면 맞춤 여행을 꾸려보는것은 일도 아니다. ( 생각해보니 굉장히 일이었다.) 지난해 연말에 다녀온 홍콩 여행 역시 잦은 홍콩여행 덕분에 함께한 이들에게는 가이드 아닌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외에도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여행이라는 곳이 미지의 영역을 발견하는 탐험이 아닌 이상

모든 여행지가 늘 새로운 여행지일 필요는 없다. 


결국엔 모든 여행지를 다 다녀볼수는 없으니까.

좋은 여행지를 여러번 꼭꼭 씹는것으로도 충분하고, 충만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RX100M6] 추석연휴 다녀온 베트남 여행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