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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키 May 04. 2016

구탐일_2.이해를 하는 것, 이해를 바라는 것

사랑하니까 이해하게 되는 것인가, 이해를 주고받다 보니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인가.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건 정말 중요한 게 아니다.

단지 사랑에 있어서 이해라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

...

우리는 당시 막 사랑을 나누기 시작하던 참이었는데, 그때부터 헤어지던 날까지 우리가 주고받았던 것은 결국 서로에게 자신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끝없는 과정들의 연속 외에 다른 게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은 열렬하였으나,

어리고 서툴렀던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서로에게

자신에 대한 이해만을 구하다 결국엔 서로 또 다른, 더 새롭고 깊은 이해를 찾아 떠나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아, 우리가 상대를 이해하는 연습이 조금만 더 잘 되어 있는 상태에서 만났더라면,

조금만 더 성숙했을 때 서로를 알았더라면.


사랑과 이해는 어째서 한 몸이 아니던가.

헤어지고 나서야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일은 왜 그렇게 많았던가. 내 목숨보다도 더 사랑한다던 너를 이해하는 일만은 어째서 그토록 어려웠던가.


가끔은 사랑보다 이해가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가끔이 아니라 자주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이석원

20160422




-

'널 이해해'

'그 사람을 이해해줘야해'

'날 좀 이해해줘'

'서로의 상황에,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

이해

를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음을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된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너를 진심으로 '이해' 하는데에는

미로처럼 길고 복잡한 길을 걸어가야해.


-

정말 쿨 한 사람처럼,

이해의 스위치가 탁 켜지고,

나에게 입력되면 좋을 거 같은데.

원래 생각의 잔가지가 많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한 없이 소심해지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해하는 '척'이 아닌 '진심'으로 이해 하기 위해서

나는 꽤 많은 과정을 거쳐야해.



-

그리고 나는 너를 이해하기위해, 이해해서

너와 나의 행동의 타협점을 찾고 그것을

'배려'라고 하지



-

그저 설레고, 신나고, 반갑고, 떨리는 마음이 사랑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양파보다 훨씬 더 겹겹이 너에 대한 마음이 쌓여가는게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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