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다스리는 3단계
BGM : 시간을 갖자 - 악뮤
관계를 오래 유지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지만, 금방 포기하거나 잘라내고 도망가기도 했다.
조금의 불편감이나, 상처받은 상태로 있는 것을 못 견뎠다.
즉각적으로 해소해야 했다.
하지만 사실 갈등을 해소하는 데 있어서 감정이 치솟은 상태에서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다 보면,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게 됐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다툼으로 번졌다.
불편함을 견디고,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다음의 3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 친구를 만났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친구가 내 핵심 감정을 건드는 말과 행동을 했다.
“쟤 저렇게 안 했는데 나한테 오늘 왜 이러지?” 이해가 안 되고 자꾸 곱씹고 넘겨짚으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쟤가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왜 몰라주는 거야?'라며 서운한 감정이 들 수 있다.
계속 생각하다 보면, '다 알 텐데도 나한테 소홀하네'라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때 재빠르게 '나와 친구는 다른 사람이다.'를 3번 되뇐다.
친구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나처럼 생각할 리 없다.
잠시 텀을 두고 내 핵심 감정을 들여다보자.
불도저처럼 "네가 이래서 나는 기분이 나빠. 네가 바뀌어야 해."라고 말하면, 수용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내가 무언가를 요청하려면 나에 대해 우선 정리해야 한다.
내 감정, 생각, 행동, 상대방의 행동, 내가 요구하고 싶은 것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 이해는 안 가지만, 격앙된 내 감정이 좀 사그라들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내 감정을 상대하고, 상대방의 감정과 상황, 입장을 수용할 힘이 생긴다.
물론 아무리 생각해도 다 이해는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명심해야 한다. 나와 그 사람은 태초부터 다른 사람이다.
따라서 나와 같지 않다. 같아질 수도 없다.
내가 그 사람의 모든 부분을 혼자 생각한다고 해서 다 이해하게 될 수는 없다.
다만 나는 내가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만 전부 알아차릴 수 있다.
조금씩 불편한 감정을 견뎌보는 연습을 하고, 그 감정과 직면하면서 해결하는 습관을 들이자.
상대방을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를 이해한 후에, 상대방에게 직접 묻자.
덮어 두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서 다시 만났을 때, “너 전에 왜 그런 거야? 나 좀 서운하더라.”라고 직접 물어보자.
내 감정을 이미 내가 한번 끌어안아 준 후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바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물론 한동안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내 감정과 친숙해져야 타인이 나한테 했던 실수를 내가 저지르지 않을 수 있고, 나도 상대방에게 원하는 바를 간결하고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다.
담백하게 전달했을 때,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나를 배려해 주고, 같이 해결할 문제라고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는 이런 문제로 우리 관계가 흔들리진 않는다고 스스로 믿고, 나도 그걸 믿을 수 있게 태도로 보여 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상처받는 게 마음 아프고, 본인이 불편감을 줬다는 것에 미안하고, 혹시라도 나를 잃을까 봐 두려운 마음도 없진 않을 테고, 이 기회에 관계를 더 돈독히 만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할 테니까.
그렇게 표현을 해서 서로 그 갈등을 넘어서고, 넘어서는 연습을 하자.
자꾸 분열된 마음을 견뎌서 관계를 유지해 보는 능력을 기르자.
확 끊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올라올 때, 나를 먼저 보살피고, 그다음 직접 묻고, 상대방에게 우리 관계에 대해 묻자.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지를 깊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자.
그래야 각자 우리 관계에 대한 비전이나 욕구를 명확하게 알게 된다.
그때 결정하는 것도 늦지 않다.
그래야 오래된 친구도 생기고 좀 믿음이 가는 친구도 생긴다.
큰 목소리와 큰 동작보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와 간결하고 명확한 움직임이 더 설득력을 가진다.
격앙된 감정보다 담백한 감정이 저항 감 없이 와닿는다.
피할수록 더 자주 그 감정을 느끼게 된다. 매번 두려우니까.
직면할 용기를 내고, 나를 양육할 책임을 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