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 by 기 드 모파상 -
“레토레 부인은 동생의 품에 쓰러지듯 안긴 채 거의 울음 같은 탄식을 토해 냈다.” (p.97)
“나는 풀밭에 앉아 애상을 불러일으키는 그 매혹적인 호수를 바라보았단다. 내 안에 어떤 묘한 것이 일고 있었어. 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갈망. 암울할 만큼 단조로운 내 삶에 대한 반항심이 일렁인 거야. 달빛에 잠긴 호숫가를 따라 사랑하는 남자의 품속으로 달려가는 일이 내겐 결코 없을 테지? 여름밤 백야의 환한 어둠 속에서 격정에 달아오른 두 팔에 뜨겁게 안기는 일이 나에겐 영영 없겠지? 그런 생각을 하자 미친 여자처럼 울음이 터져 나왔어.” (p.96)
“저 풍경이 당신의 마음에 든다는 사실이 키스를 나눌 이유가 되진 않소.” (p.95)
“봐요, 언니, 우리 여자들은 한 남자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사랑을 사랑할 때가 종종 있어. 그날 밤 언니가 사랑을 나눈 진짜 애인은 달빛인걸.” (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