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B2B 마케터의 소프트랜딩을 위한 뉴스 클리핑에서 B2B 마케터의 필요성을 조직 내에 보여주는 방법으로 뉴스 클리핑을 소개했지만, 사실 뉴스 클리핑은 마케터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된다.
이번 글은 마케터에게 뉴스 클리핑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뉴스 클리핑을 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마케터를 위한 정보전의 시작 '뉴스 클리핑'
마케터에게 뉴스 클리핑이 필요한 이유
마케팅 전략의 바이블 STP를 떠올려 보자. 시장을 세분화하고(Segmantation), 세분화된 시장 중 우리가 집중할 시장을 겨냥하고(Targeting), 우리가 겨냥한 시장의 기준에 맞춰 우리 제품을 정의하는 것(Positioning)에서 마케팅은 시작한다. S-T-P 어느 단계도 우리 제품 안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모두 시장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최근 시장에 대한, 경쟁사에 대한 뉴스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마케터의 기초 체력과 같다. 심지어 어떤 전략의 적절성은 어떤 정보를 알고 있는지에서 판가름 나기도 한다.
나의 첫 회사는 고객에게 적절한 홍보 전략을 제시하고 수행하는 홍보대행사였다. 그 당시 팀장님께서는 여러 홍보대행사가 참여한 경쟁 PT의 첫마디에 제시한 통계 데이터만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었고 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알고 보니 그 고객사는 클라이언트와 시장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홍보대행사가 없어 그동안 많은 업체를 검토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반이 찬 물컵을 두고 '물이 반이나 있다' 또는 '물이 반 밖에 없다'라고 판단하는 서로 다른 관점은 전략의 차별성이 될 수 있지만, 물컵에 물이 얼마나 차 있는지 아예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은 문제가 된다.
그리고 시장과 경쟁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은 많지만, 뉴스 클리핑은 가장 정확하고 빠르며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이다.
뉴스 클리핑을 위한 뉴스 수집하기
뉴스 클리핑 메일을 받으시는 분들 중에는 봇이 해준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데 검색 봇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서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의 시간과 노력이 꽤 들어간다.
뉴스 클리핑 첫 관문 '뭐라고 검색하지?' 내가 만약 가상의 기업용 그룹웨어 '미래에서 온 도비'를 만드는 회사 '도비 크루'의 B2B 마케터라고 한다면, 뉴스 클리핑의 첫 단계인 검색 키워드는 아래와 같이 정할 수 있다.
[기본] 우리 회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키워드
자사 기업명, 제품명(예 : 도비 크루, 미래에서 온 도비)
우리 회사 제품이 속하는 제품군(예 : 그룹웨어, 협업 툴, 기업용 메신저, 전자결재솔루션 등)
경쟁사 기업명, 제품명(예 : 다우오피스, 슬랙, 카카오워크 등)
[기본]에 해당하는 키워드는 입사 1일 차에도 쉽게 적을 수 있는 키워드들이다. 경쟁사에 대한 정보는 영업 담당자에게 도움을 청하면 쉽게 얻을 수 있다.
[확장] 시장 트렌드에 관한 키워드
정책 키워드(예 : 비대면 바우처)
국가 차원에서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해 B2B 제품의 구매를 지원해 고객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도 한다. 시장에 '물이 들어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때 맞춰 노를 젓기 위해서는 잘 챙겨야 한다.
관련 이슈를 자주 다루는 기관, 연구소 등(예 : 창업진흥원)
위에 정책 키워드 예시로 소개한 '비대면 바우처'의 경우 주무부처는 중소벤처기업부이지만 사업 수행을 창업진흥원이라는 산하 기관에서 맡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를 검색했을 때는 너무 많은 뉴스가 검색되니, 기사 모니터링의 범위를 좁히기 위해 실무를 맡고 있는 기관명으로 검색하는 것이 Tip.
그 외 기술 키워드(예 : 메타버스), 사회적 키워드(예 : 리모트워크) 등에 대한 뉴스도 모니터링하면 좋은데, 검색 결과가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검색 포털은 네이버를 추천한다. 다른 검색 포털에도 뉴스 검색 기능이 있지만 경험 상 네이버에서 누락되는 기사가 가장 적었다.
뉴스 검색 시 큰따옴표 적용(좌), 미적용(우) 검색 결과
검색어 좌우에 큰따옴표를 넣어 검색하면 위 비교 화면처럼 검색 결과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최신순 정렬까지 하면 순서가 뒤섞여 놓치는 기사 없이 모니터링할 수 있다.
뉴스 클리핑에 도움이 되었던 아티클
나의 첫 회사는 홍보대행사였다. 뉴스 클리핑이라는 것도, 뉴스 클리핑을 하는 방법도 거기서 배웠다. 사실 왜 하는지 생각 없이 사수가 시켜서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왜 필요한지 느끼게 됐고 회사를 옮겨도 뉴스 클리핑을 하고 있다.
지금 회사는 내가 거쳐 온 회사 중 임직원 수가 가장 많고, 뉴스 클리핑 같은 문화를 가장 낯설어하는 조직이라 부담이 컸다. 나는 이게 왜 중요한지 알고 잘할 수 있지만, 뉴스 클리핑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정리하고 방법적인 측면에서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싶었다.
여기에 크게 도움받은 두 편의 아티클을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브런치 작가 황조은님, 콩딘스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