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낀 아름다운 북쪽길
아름다운 해변이어서 좋았던 라 이슬라를 뒤로하고 동트기 전 길을 나선다. 한 5분쯤 걸었을까? 스틱을 두고 왔다. 다시 왔던 길로 돌아서는데, 이런 게 젤 귀 찮고 싫다. 스틱은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귀찮은 존재지만 가능하면 가지고 다니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순례길 나서는 분들 중 신발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내 경험상 목 있는 등산화 + 숏 스패츠가 가장 이상적이다. 스패츠는 빗물이나 눈을 막는 용도보다는 잔돌이나 나뭇가지등이 등산화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데, 진짜 진짜 강추하는 품목다.
비가 잦다. 우기도 아닌데 최근 몇일 비를 만난다. 비가 없으면 동트는 순간을 늘 볼 수 있는데, 기대하던 곱고 화려한 하늘을 보기란 쉽지 않다. 매일 화려하고 아름답다면 감동도 그만큼 덜하긴 하겠다 싶다.
창문인 줄 알았는데 그림인 창문을 그려 놓은 집주인은 어떤 마음으로 순례자가 걷는 길 쪽의 벽에 창과 화분을 그려 넣었을까? 벽 중앙의 창문 그림은 약간 이상하다 싶어 눈길을 끌어 들여다보게 하고 그림임을 확인하고 너털웃음을 짓게 하는 잠깐의 재미를 순례자에게 주려고 했을까? 아마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꼴룬가 도심으로 들어서 집사이를 걷는데 길 오른쪽에 호텔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크지 않지만 꽃나무 등으로 장식되어 제법 좋아 보인다.
라 이슬라를 출발한 지 한 시간 조금 넘어 도착한 꼴룬가 Colunga 중심에는 종탑이 예쁜 Iglesia de San Cristóbal이 먼저 순례자를 맞이한다. 차도옆 오르막길에 야외 테이블이 있는 까페 마고비에서 순례자 여럿이 쉬고 있어 나도 잠시 쉬어간다. 새벽에 숙소에서 간단히 빵을 좀 먹었기 때문에 생오렌지 쥬스와 에스프레소만 마셔준다. 이렇게 잠시 쉬며 앉아서 피는 담배는 별거 아니지만 큰 즐거움 중 하나다.
비가 계속 오락가락하는 통에 우의를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고 카메라는 아예 커다란 비닐봉지로 묶어버렸다. 꼴룬가를 나와 한적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작은 시골동네 몇 개인가를 지나다 무인 휴게소에서 일본인 할머니를 만났다. 이름은 게이코, 나이는 67세라고 하셨고, 두 번째 순례길이라고 했다. 우린 영어도 잘 안 됐지만, 내가 아는 약간의 일본어를 통해 아주 간단한 정보만을 확인했다. 오늘 비야비씨오사까지 간다고 하니 나와 목적지가 같다.
비교적 평이한 길은 이제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충분히 믿을 만한 지역을 지난다. 긴 언덕을 넘어 만난 쁘리에스까 Priesca라는 알베르게와 오래된 성당이 있는 마을에서 잠시 발을 쉰다. 비에 젖어 앉을 곳이 마땅치 않지만 벤치에 우의를 깔고 잠시 앉는다.
올라왔던 만큼 내리막을 걷고 다시 평지가 비야비씨오사까지 이어진다. 동네 입구에서 길을 좀 헤맸지만 도시 중심부로 진행하기가 어렵진 않다. 도시라고 하기에 민망하지 않은 제법 큰 동네다. 잘 가꾸어진 공원 시청건물, 오래된 성당, 몇 개의 슈퍼마켓, 버스 터미널 등 필요한 건 거의 다 있다. 앱을 켜 알베르게를 찾다 어찌어찌 찾다 들어간 Albergue El Congreso에서는 미리 예약한 게이코 할머니가 관리인 할머니와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언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관리인은 게이코 할머니의 전화번호가 없어 방키를 줄 수 없다고 실랑이 중이었고, 예약하지 않은 내가 12유로에 방열쇠를 받고야 나와 같은 방을 쓰게 했다. 유심을 일본에서 꽂아온 게이코 할머니는 유심 전화번호를 몰라서 전화번호를 기록할 수 없었고, 그 이유 때문에 방 열쇠를 줄 수 없다고 실랑이를 한 듯했다. 관리인이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형태의 알베르게가 아니라 관리인이 자리에 없는 시간엔 문이 잠금 상태로 닫히기 때문에 열쇠가 없으면 들어올 수 없어 열쇠 이슈가 있던 것 같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테라스에서 담배 한 대 피우며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보는 여유로움. 이 시간이 참 좋다. 잠시 쉬고 시내로 나가 밥을 사 먹는 대신 슈퍼마켓에서 간단히 장을 봐 알베르게 부엌에서 오랜만에 많은 양의 간편식으로 맛있는 식사를 했다.
20일 차의 아침이다. 두 번째 열흘이 뭐 의미가 있겠냐만은 날짜보다는 오늘이 북쪽길에서는 중요한 분기를 맞이하게 되는 장소를 만나게 된다는 의미 정도가 있을까? 아니면 이십 일간 아프지 않고 무사히 걷고 있다는 스스로의 안도?
다음 숙박 동네인 아빌레스까지는 높은 고개 두 개 정도를 넘고 거리도 30km 정도 되기 때문에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6시가 되기도 전에 또 하루를 시작한다.
길잡이가 될 'Iglesia de Santa María de la Oliva'를 찾아 나섰다. 성당 주면에 조명을 설치해 놓아 눈에 금방 들어온다. 성당은 굉장히 단순했고 창이 매우 작은 아주 오래된 스타일이었다.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장미창도 있는 균형이 잘 잡힌 13세기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어제 낮에 보러 왔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직 깨지 않은 도심을 열심히 걸어 빠져나온 후 어제는 보지 못했던 비야비씨오사 강을 따라 매우 어두운 길을 랜턴에 의지해 걷는데 좀 무섭다. 물기 가득한 먼지 같은 물방울이 부유하는 공기 속에서 강옆의 공원을 따라 조성된 길이 끝나면 번화한 도심도 이제 더 이상 없다. 차량 통행도 아직 없는 어둡고 바람 많은 차도를 따라 한동안 걸으니 프리미티보길과 북쪽길이 분기되는 표지석이 집 담벼락 밑에 얌전히 자리 잡고 있다. 알베르게로부터 약 3.5km 지점이다.
인가가 없는 매우 깜깜한 길을 랜턴빛에 의지해 열심히 걷는데, 아무도 없는 매우 깜깜한 숲사이로 난 길은 랜턴의 빛이 닿는 부분만 보일뿐인 완전한 암흑이다. 무섭다. 그래서 덕분에 걸음이 빨라졌는데, 길이 너무 젖어있고 간혹 물웅덩이가 있다.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감각을 최대한 개방해 주의하면서 걷는다.
10km쯤 걷고 언덕 위로 길이 이어지고 작은 마을과 순례자를 위해 준비한듯한 쉴만한 테이블과 벤치를 만난다. 쉬면서 진행방향을 바라보는데 커다란 산이 가로막고 있다. 언덕은 늘 있지만 만날 때마다 힘든 건 변함이 없다.
아직 9시 정도라 선선한 기온에 빗방울도 날리지만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습도 때문인 건지... 한 시간 가깝게 언덕을 오르면 500m가 조금 안 되는 고도의 언덕 정상에 선다. 언덕을 넘어가는 길은 포장도로이고 이 길을 따라 심한 내리막이 이어져 한동안 걷는다. 내리막의 끝에 가까워지는지 집들이 조금씩 많아진다. 내려가면서 보는 풍경은 참 좋다. 초록색은 확실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기운이 있는 듯 싶다.
해발고도를 50m 이하로 낮춘 내리막 끝에서 커다란 붉은 색의 식당 건물을 만났는데 휴가 중 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식사를 좀 해볼까 했는데 아쉽게 됐다. 그래도 자동판매기가 있어 맥주 한 캔 뽑아 어제산 귤과 함께 먹고 담배도 한대 맛나게 피워본다.
휴식을 취한 후 커다란 오크통을 활용해 만든 집과 1톤 트럭만 한 오크통이 장식된 차도 옆 길을 지나 집과 집사이의 좁은 동네 길로 접어들고 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진짜 오르막 많은 길이다. 2번째 산길을 오른다.
다시 땀이 뚝뚝 떨어지게 걷고 나서야 언덕 정상의 도로와 만난다. 언덕 정상부에는 주차장도 있고 오픈한 바르도 하나 있는데, 연로하신 할머니가 까페 꼰 레체도 내리고 식료품도 팔고 계신다. 언덕 정상에 있는 이곳 바르는 히혼에서 올라온 자전거 라이더들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경사도가 꽤 있는 이곳까지 올라오려면 상당히 힘들었겠다.
자! 이제부턴 내리막이다. 저 멀리 히혼이 뿌옇게 보이기 시작한다. 차도를 걷기도 하고 숲 사이로 난 흙길을 걷기도 하며 캠핑장이 있는 곳까지 제법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진다.
히혼시 외곽의 부자들이 사는 동네처럼 보이는 멋진 집들 사이의 골목과 차도를 따라 정말 발바닥이 아프게 걷는다. 식당도 있어 밥을 먹고 갈까 싶기도 하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해변에 위치한 오스텔에서 먼저 씻고 쉬고 싶다는 생각에 이어서 힘든 발걸음을 옮긴다. 진짜 발바닥이 너무 아프고 발도 힘들었는데 히혼 시가지와 중심해변으로 진입하는 길은 참 길고 길어 괴로움이 증폭되었다. 시내로 들어와서야 지루함은 줄었지만 계속 힘이 들고 발바닥이 아픈건 어쩔 수 없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매우 인상적인 첨탑이 있는 건물은 국립대학인 오비에도 대학의 히혼 캠퍼스인데 독재자 프랑코가 지었다는 것 같다. 독재자가 남긴 유산이지만 참 멋지다. 우리나라도 독재자가 남긴 유산들이 좀 있지.
도심을 지나 해변 길로 들어오니 와우... 정말 날씨까지 도와주는 완벽한 해변풍경이 참 좋다.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도시는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사진은 참 한가하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말이다.
해변 양쪽 끝은 반도처럼 돌출되었고 그 돌출된 반도 사이에 포근하게 자리 잡은 'Playa de San Lorenzo 산 로렌쏘 비치'는 정말 멋지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르고 골라 찾아간 중식당에서의 식사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역시 음식은 한식, 중식, 일식이 우리 입맛엔... 저녁 식사 후 9시가 넘어서야 해변은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 라 이슬라를 떠나 이틀 만에 바닷가에 다시 도착했다. 걷는 동안에는 바다를 볼 수 없는 구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바닷가를 계속 걷는 건 지루하다.
이번 구간은 30km에 높은 언덕을 두 개나 넘어야 해서 상당히 힘든 구간이라 할 수 있지만, 히혼이라는 대도시가 주는 그런 편안함과 안락함이 있다. 가끔 만나는 중식당이 있는 도시가 반갑기 그지없다.
21번째 날은 철강 산업의 도시 아빌레스까지 27km를 이동한다. 보통 히혼에서는 버스 등을 타고 점프하는 순례자가 많다고 한다. 도시를 빠져나가기까지 상당히 긴 거리를 차도 옆을 걸어야 하고, 공장지대를 통과하는 풍경 점수 5점 만점에 1점짜리 지대를 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곳도 순례길이므로 굳이 타협하지 않고 걷는다.
공장 지대는 위험하기 때문에 이곳을 점프한다는 이유는 내 입장에선 그냥 핑계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재미없고 힘든 여행은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 하지만 순례길을 꼭 다 걸어서 가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각자 가장 선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모든 순례길의 구간들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이런 공장지대를 지나면 위험해 보이고,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위험하진 않다. 차에 받히는 경우와 차끼리 박는 경우의 수는 오히려 차끼리의 사고가 더 많지 않을까?
히혼과 다음 목적지 도시인 아빌레스는 철강산업으로 유명했고 지금도 어느 정도 그 명맥을 잇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르막길 초입에 주택과 이동 주택(캠핑카)이 나란히 있다. 이 집주인은 여행을 꽤나 좋아하나 보다. 재미있는 점은 캠핑카로 개조한 트럭의 창문들이 스페인 주택의 창에 있는 셔터? 구조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창문에 셔터 구조를 적용하는지는 지난 프랑스길에서도 고민을 했는데,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다. 다만 스페인 전통 주택의 창은 유리창과 바깥쪽의 나무 덧 창이 있는데, 사생활 보호나 안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시 시작된 제법 긴 언덕(이라고 쓰고 산이라고 읽는다) 끝에 이르면 매우 평탄한 지대가 나온다. 용도를 추측하기 어려운 이런 평탄지가 1km 정도 지속된다. 간간이 비가 내려 땀을 식혀준다.
간간히 비를 뿌리고, 흐렸다 대가를 반복하는데 마침 날씨가 개고 있어 옥수수 심어진 넓은 밭과 하늘의 풍경이 멋지다.
오레오에 진심인 이곳은 아스투리아스 지방! 이 지역의 오레오는 정말 크다. 창고로서의 역할이 충분하고, 오레오 밑에 차량을 두기도 하고, 농기구를 두기도 하고, 자전거 등을 두기도 한다. 오레오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하다.
시골마을을 지나 아스팔트 길을 한참이나 지나야 하는데, 아빌레스 근처의 철강 공장지대로 가는 길이다. 이 도로의 제한 속도는 90km로 상당히 빠르게 지나가지만, 갓길이 꽤 넓고 차들이 적당히 거리를 띄어서 지나가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하면 딱히 위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에 오르기 전에 회전교차로가 있고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때 차를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고, 화살표를 잘 찾아 이동해야 한다.
바닥, 벽, 기둥, 전신주 등등에 흩어진 숨겨진 화살표를 잘 찾길 바란다.
La Venta 마을에 바르가 있어 간단히 음료 한잔 하면서 비도 잠시 피해 본다. 비가 계속 오락가락이다.
Trasona 마을엔 멋들어진 성장이 하나 있고 성당 지나 근처에는 오래된 'Capilla San Pelayo'라는 창문도 뭣도 없이 출입구만 있는 경당이 나오는데 아주 단순하고 작지만 뭔가 의미 있어 보인다.
성당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철조망 안에 조성된 비슷하게 생긴 단층집 단지가 있는 뽀블라딘 마을이 나온다. 대량 공급을 위해 비슷비슷하게 지어 놓은 이주를 위해 만들어진 동네처럼 보이는데 눈길을 끈다.
뽀블라딘 마을을 지나면 아빌레스까지 가는 길은 계속 차도를 따라가는 방법과 오른쪽 공장지대 옆의 강을 따라 조성된 인도를 따라갈 수 있는데, 표시가 정확하지 않아 차도를 따라 걷는 순례자도 보인다. 나는 육교를 건너 산책로처럼 조성된 길을 따라 걷는다.
바다로 이어지는 아빌레스 강을 끼고 만들어진 아빌레스 시.
시내 초입에서 버거킹(부르헤르낑)을 만났다. 첫째 날 산세바스티안에서 먹고 두 번째다. 근데 이곳이 훨씬 청결하고 그래서 더 맛있는 듯했다. 8.3유로. 콜라대신 맥주. 가격 동일.
신도심 쪽에 있는 붉은색 벽을 가진 알베르게 입구는 눈에 매우 잘 띄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공립 알베르게로 56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9유로. 방 하나에 2층 침대 28개가 꽉 차있다. 빈 1층 자리를 찾아 정리하고 루틴 실행 후 밖에 나가지 않고 알베르게에 머무른다. 일기를 쓰러 부엌에 들어갔는데 프랑스 노부부와 할배의 조카딸 그리고 스페인 아저씨 에밀리오, 또 처음 본 중년 여성 순례자 2명이 같이 앉아 식사를 하는데 프랑스 할배가 나에게 같이 먹을 것을 강력하게 주장해 이름 모를 스튜와 빵, 모과로 만든 묵처럼 생긴 음식(멤브리오 membrillo라고 하며 연양갱 비슷하게 생겼다)과 참치캔과 치즈를 와인과 함께 얻어먹었다. 나는 가지고 있던 황도 두 개와 사과 2개를 제공하고...
노부부 할아버지의 성함은 앙투안(안또니오)인데 매우 유쾌하고 친절하다. 길에서 날 만날 때마다 '만촐'하며 인사한다. 앙투안의 할머니는 참 단아하고 고운 외모로 젊었을 때는 상당한 미모를 가지셨을 것 같았다. 그런데 어쨌든 나보다 훨씬 잘 걸으셔...ㅋ. 순례자와 함께하는 식사는 참 오랜만이라 좋긴 했지만, 역시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미묘한 불편함이 있다. 앙투안 할배 덕분에 맛있고 즐거운 저녁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