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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두 향기 Sep 26. 2024

손님을 쫓아낸 카페

나가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손님. 다시 안와주셔도 될 것 같아요

나가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손님. 다시 안와주셔도 될 것 같아요


카페 운영 기간 중 처음으로 내 입에 담긴  문장이였다.


요즘 우리 카페의 베이커리 메뉴와 음료 메뉴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젊은 층(10대~20대)의 손님도 많이 늘었다.


이전에는 중년층이 손님의 70~80퍼센트였는데

지금은 충년층이 60퍼센트, 젊은 층이 40퍼센트는 되는 것 같다.


뭐든지 과하면 안좋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너무 중년층만 오는 카페라는 인식이 세워지면 앞으로의 운영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계획적으로 젊은 층의 손님들을 끌어들인 결과였고 나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젊은층(특히 10대와 20대 초의 연령대)의 에티켓이 개판인 것이 아닌가




소파에 눕는 건 기본이고 테이블에 팔을 깔고 누워서 자는 학생들

비속어를 섞어가며 크게 떠드는, 입구 주변에서 담배를 피는 애들(누가 봐도 10대)


우리 카페는 근방에서 제일 손님이 많은 카페 중 하나라고 자부한다.

그만큼 메뉴 나갈때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신경쓰고 있고 어떻게 하면 더 맛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지

손님분들께 안내도 드리고 있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 어린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바로 잡기에는 무리가 있다.

직원들이 음료와 빵을 계산하는 카운터&주방은 1층이지만 대부분의 좌석은 2,3,4 층에 있기 떄문인데...

[주의를 주러 1층에서 2,3,4층으로 올라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때는 애들도 있다]


최대한 합의를 보아가며 어린 손님들의 에티켓을 바로잡아 가던 와중 넘어가지 못 할 일이 터졌다

3층에서 고등학생 남자애들이 상의를 벗고 서로 웃으면서 떠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시간이 늦은 시간이라 3층에 다른 손님이 없었던 탓인가, 끼리끼리 몰려다니면서 뵈는 게 없던 것이 었던가

정신나간 행동에 경악을 금치못했다.


그 애들에게 말했다. 그냥 나가달라고 그리고 다신 오지말라고


카페는 조용히 쉴 수 있는 곳과 동시에 좋은 사람들과 만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노트북을 하는 사람이든 공부를 하는 사람이든 크게 웃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든 모든 손님을 이해하며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앞으로 10대에 대한 대처방법을 제대로 세워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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