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레 그렇듯,
대부분의 만남은
무덤덤하고 미지근하게,
그리고 낯설고 불편하게 시작된다.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느리게, 가까워지고
깊어지는 줄 모른 채로
크건 작건 서로의 삶의 일부가 되어 간다.
그리고 종국엔 어떤 방식으로든 강렬하게 작별한다.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마음의 착란을 고스란히
만끽하면서.
그래서 기억은 온통 지출투성이고 마이너스다.
강렬한 기억만 선택 투과된 마음엔 늘 홍수가 인다.
주어진 삶은 그 자체로 축복이지만
삶의 여정은 때론 고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