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되는 완성의 힘
나는 늘 아무것도 없던 자리에서 시작해
하나씩 이루어내며 살아왔다.
한 때는 그 치열했던 순간들이
너무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 흔적들은 나를 이루는 중요한 일부가 되어있었다.
지금은 그 모든 순간들이 그립다.
힘겨운 만큼 더 깊이 새겨졌던
나의 발자국들.
해냈다는 뿌듯함과 끝냈을 때의 홀가분함은
늘 한 치 앞도 모르는 막막함 속에서
여전히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러나 그 치열함의 이면에는
번아웃과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자신을 계속 밀어붙이는 삶은
늘 위험과 맞닿아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한 것,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깊어진다.
그 과정 자체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 자신과 연결되는 길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지금의 나는 나의 과거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한다.
한 때는 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겼던
순간들 까지도 말이다.
지금껏 걸어온 길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나의 이야기를 정리해야만이,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글 쓰는 것도 그 과정의 하나다.
나의 흔적들을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 또한
내 이야기를 완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작업이다.
그 끝이 언제일지는 모른다.
다만 그것은 끝을 위한 완성이 아니라
지속되기 위한 완성이라고 믿는다.
한 때는 '완성'을 '끝'이라고 여겼다.
어떤 일을 마무리 짓고
그 자리에 머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진정한 의미의 완성은
끊김 없이 다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임을.
끝맺음이 아닌 지속하는 것.
새로운 출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야 말로
완성의 참모습이 아닐까?
지금 나는 어수선했던 나를 돌아보며
정리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더 일찍 미리미리 해두었더라면 좋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조차도 부정하지 않는다.
내가 익어가는 과정이었다고,
성장의 일부였다고 받아들이고 싶다.
그 시간 동안 충분히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괜찮다. 잘하고 있다. 참 열심히 살아왔다.
지금 이대로 충분히 소중하다"라고.
지금 당신에게 완성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끝내는 것인가요. 아니면 새로운 디딤돌인가요?
완성을 향해 걷는 당신의 여정이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며
한 걸음씩 나아가 보세요.
그것이야 말로 당신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진짜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 그렇게 각자의 이야기를 쓰다가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러
마주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