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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밭 Feb 09. 2023

가지 않은 길

역방향을 걷다


역방향을 걷는 일은 꽤나 어렵다.

내가 그동안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 

알고보니 역방향이었기 때문이다.


배운대로 한 방향만 보고 달리다 이 자리에 선지 좀 지났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조금씩 역방향을 향해 본다.


남들 손가락 끝 쫓아  향한 길 걷다 반대로 돌아서 걷는 결심은 무겁고 또 두렵다.


역방향의 그 길은 내가 이미 걸어 온 길임에도 가지 않은 길이다. 

목적지가 다르니까.


잠시 쉬었다 발걸음 옮겨야겠다.

시끄러운 속이, 멍멍한 귓가가 잠잠해 질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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