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어느 날, 첫째 일곱 살
애기들 영어교재랑 같이 사준 패드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던 첫째가 어느 날 내게 말했다.
엄마,
야옹~을 백번 해봐.
난 의심 없이 열심히 '야옹'을 외쳐댔다. 한 스무 번 하다가 못하겠다고 말하던 나의 모습이 그대로 그녀의 패드에 동영상으로 저장되었다. 자랑스럽게 그녀는 그걸 재생하며 나에게 보여주었고, 시간이 흘러 나도 거의 잊고 있었다.
새로운 기기에 시들해진 그녀가 한참을 안 갖고 놀다가 얼마 전에 다시 패드가 생각났는지 다시 작동을 해보곤 했다. 그러다가 바로 그 동영상을 재생시키더니 불현듯 나에게 물었다.
엄마,
왜 내가 야옹하라고 시켰는 줄 알아?
난 거기에 어떤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엄마를 동영상으로 찍고 싶은데 어떤 활동적인 모습을 담고 싶어서라고 막연히 추측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글쎄, 그냥 그런 거 아니었어?'라고 물었다. 근데 내 딸의 대답을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엄마 죽으면 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