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

싱가포르에서

by GIL


Day 6


새벽에 언니가 러닝을 하러 갈 거냐고 물어보는 소리에 눈을 떴다.


우리 언니가 러닝을?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이 들었는데, 언니가 돌아와서 마라톤 대회를 하고 있다기에 사람 구경이나 하러 나갈까 해서 나가본다.

서늘한 아침, 뼈까지 얼어붙어버릴 것 같은 한국과 너무나 다른 초여름이라 너무 좋았다.


공원에 가니까 나도 모르게 좀 달리고 싶어졌다. 푸르고 큰 나무들 사이를 달리니 가슴이 뻥 뚫린다.


앞으로 여기 있는 동안은 매일매일 조금씩 달려야지 생각하는데 땀이 뻘뻘 나버려서 샤워를 했다. 시원하기도 하네.


아파서 아무 데도 못 나가는 아들을 두고 점심을 사러 나갔다. 치킨라이스와 공심채.

너무나 훌륭한 선택이었고 허겁지겁 먹은 후에 둘째와 수영장에 다녀왔다.

그리고 오후에 학원가는 조카를 따라 시내에 갔다.

카야 토스트 옷을 입고 오차드의 카야 토스트에 갔더니 자꾸 중국말로 말을 거시네 ㅎㅎ



프렌치토스트 2 접시를 깨부순 둘째, 택시 타면 15분인데 꼭 2층버스를 타고 싶다고 해서 1시간에 걸쳐 집으로 향한다.

타다 보니 나도 재미있기는 하네.


싱가포르 1일 차, 따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래와 같다.

“나무가 많아서 자연이 바로 옆에 있고 따뜻한 공기가 있는 싱가포르가 너무 좋다! 버스는 계속 타고 싶다! “


저녁으로는 피시헤드 커리를 사 와서 먹었다.

똠양 같은 데다 몸이 따뜻해지는 맛, 다 먹고 남은 국물에 이모부가 파스타 면을 넣어 끓여주었는데, 이것은 한국 채선당에서 매운 샤브샤브를 먹은 후 칼국수 해 먹는 그 맛! 볶음밥까지 해먹을 뻔했다 ㅎㅎ


며칠을 참은 맥주도 드디어 마셨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한 것 같았다.


그리고 언니에게

“ 나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여행 계획도 세워야 하고 할거 정말 많아!”

라고 말한 후 바로 배 두드리며 잠이 들었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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