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 타향살이
오전 일과는 루틴으로 만들어 어린이들도, 나도 각자의 일을 한다.
아이들이 없을 때 나는 그림을 그린다. 맘에 안들어도 매일 그리기가 나의 목표
각자의 일을 마치고 아이들과 호커센터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우선 지하철에서 오렌지 쥬스 한 잔씩 하고, 쌀국수, 스프링롤, 넛맥(육두구)주스, 치킨라이스, 오이스터 튀김 빵, 그리고 새우 비빔면 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후식으로 팥 첸돌(chendol)까지, 지나치게 싸고 맛있었던 우리의 점심!
점심 후 불아사에 갔다.
부처님 이 사리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조용히 조용히를 마음 속에 새기고 들어가서 둘러 본다. 공양물에 피카츄와 과자가 있어서 신기했는데, 공양 물품보다 공양하는 마음이 중요한 싱가포르 불교가 참 맘에 들었다. 그게 이 도시의 매력이겠지.
놀이터에 가고싶은 둘째를 데리고 놀이터까지 다녀오니 비가 쏟아졌다.
나 또한 꽤나 에너지 넘치는 사람인데 이런 나 조차 둘쨰의 에너지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헥헥
다시 한 번 유치원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시간.
집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은 밤.
언니와 아들은 둘이 산책을 나가고 나는 졸고 있었는데, 언니가 둘째 재웠으면 나오라고 연락이 왔다.
집 앞의 프라타 집에 있다고 빨리 나오라기에 조카와 슬리퍼를 신고 나갔는데, 동네 대학생들이 다 모여있었다. 막 생일파티를 마쳤다고 하는데, 사람들의 표정이 들뜨고 행복해보였다.
밤에 나오니 길에 젊은이들이 가득가득하다.
잘 밤에 바나나 프라타를 먹는 우리집 어린이들과, 주변에 귀엽고,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나도 조금 기운을 얻은 것 같다.
돌아오니 형부가 일을 마치고 나와서 언니, 형부와 맥주를 마셨다.
어린이들은 당폭발로 기분이 너무 좋아 누워서 계속 떠들고, 우리는 맥주를 마시며 서로를 위로한다.
타향살이, 회사생활, 아이들, 우리의 미래…
해결된 건 하나도 없지만
이러저러해도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밤은 좋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