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오늘은 휘청휘청

by GIL

Day 2


왠지 모르게 기분이 다운되는 날이었다.


이른 아침 어린이를 등원시킨 후 운전면허를 찾아왔다.

오늘도 커피를 한 잔 사서 집에 돌아온다.


읽고 있는 살롱 드 경성에는 천재적인 작가들이 나오고, 이미 알고 있음에도 나는 너무나도 평범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나를 조금 좌절하게 했다.

최근 오랜만에 다시 붓을 들어 새로운 색과 구성을 시도해 보았으나, 그림은 맘처럼 풀리지 않고 그릴 수록 별로라는 생각에 손을 놓고 말았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썩 맘에 들지를 않는다. 그냥 그린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은 무얼 바라보며 살아야 하나.

나의 용은 무엇이며 나는 그것을 어떻게 잡을 수 있는가, 결국 영원히 잡지 못하는 용을 찾아다니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가?

고뇌하다 보니 운동 갈 시간이 되었다. 운동은 빡세게!


저녁으로 돈가스를 해달라는 아들의 부탁을 받아, 운동 후 돌아오는 길에 고기를 사 와서 돈가스를 만들었다.

소금 후추 뿌리고 계란물 살포시 입힌 후 빵가루 묻혀 기름에 튀긴다. 기름 냄새가 온 집안을 휘휘 젓는다.

“어… 엄마 이 양배추를 다 먹으라고요?” “응 다 네 거야”


돈가스와 맥주를 먹고 싶었는데 그 마저도 이러저러하다 보니 못 마셨다.


부엌을 정리를 한 후에 잠시 운동을 하고,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쉬이 오지 않는다.

내가 찾는 용은 대체 무엇인가 생각하며 어린이를 재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밤이 되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무엇을 그리고 무엇을 쓰고 싶은지, 내가 가는 길은 맞는 방향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하루이지만

휘청거려도 한 걸음 앞으로.


그것이 어디를 향할 지는 나중에 알게 될테니까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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