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사과 Sep 29. 2024

양육의 중요성 : 마음의 뿌리

활활살롱의 운영구조와 주요 활동

활활살롱은 단순한 글쓰기와 독서를 원하는 양육자들의 모임이 아닙니다. 이곳은 특히 제게 마음의 아픔을 나누고, 양육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치유해 나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특히 작가 초청 특강에서 한 회원이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라고 말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다른 회원은 "살다가 힘들 때 꺼내볼 만큼 소중한 시간이었다", "삶에 적용할 용기를 얻었다", "어느 부모 교육보다도 더 도움 되는 강연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 재치 넘치는 회원은 "전국 각 지역마다 활활살롱이 1 지역 1활활살롱으로 퍼져야 한다. 이를 위해 애쓰고 있는 활활살롱 대표에게 나라에서 월급을 줘야 한다"는 말도 하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순간들이 모여 활활살롱의 진정한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활활살롱의 대표인 저를 제외하고 창립 멤버 4명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활활살롱은 2024년 7월 30일을 기점으로 고유번호 등록 단체가 되었습니다. 저도 태어나 처음으로 단체 설립을 경험했습니다. 단체 직인 도장을 파러 도장 가게에 갔을 때, 얼마나 가슴이 두근대고 설레던지요. 정관이라는 단어조차 낯설고 어색했던 제가 단체 정관부터 시작하여 필요한 서류 수십 장을 준비해 세무서에 임의 단체 등록을 할 때 얼마나 떨리던지요. 그리고 그 끝에 손으로 건네받은 고유번호증이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평생을 개인으로만 움직여왔던 저에게는 개인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 깨닫게 된 계기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개인들이 모여 단체를 이루고, 단체의 힘과 역량을 키워야 할 일이 많아지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지난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기에, 활활살롱은 단체로 시작했습니다.


8월과 9월 동안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넘치는 저의 장점과 출산을 앞둔 상황이 시너지를 내어 많은 활동이 빠르게 진행되었고, 현재 저를 포함하여 8명의 멤버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멤버 구성원 중 약 80%는 만 39세 미만인 '청년'에 해당하는 양육자입니다. 활활살롱에서 얘기하는 '양육자'는 자녀를 돌보는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고, 누군가의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포함합니다. 저는 자기 자신을 돌보며 스스로에게 정서적 지원을 하는 것이 양육자의 개념을 확장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양육을 통해 더욱 건강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타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명상과 문학(예술)을 매개로 하는 문화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가 없는 경우에도 스스로에게나 부모에게 정서적 지원을 하고 있다면 양육자의 범주에 포함되며, 원하신다면 저희와 함께하실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수용하는 것도 저희의 중요한 가치입니다.


요즘 많이 화두가 되고 있는 '돌봄'은 영어로 'caregiving'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신체적 필요나 일상적 필요를 충족하는 데 중점을 두고, 필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단기적인 상황에 대한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돌봄 전문가나 기관에 의해 일반적으로 단기적으로 제공됩니다. 그러나 '양육'은 'Nurturing'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정서적, 사회적, 지적 발달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어 개인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에 초점을 맞춥니다. 장기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격려와 지원을 통해 이루어지는 장기적인 과정입니다. 그래서 양육자가 부모가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는 돌봄을 넘어선 "양육"을 키워드로 삼고 싶었습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이야기에서, 이전에는 알이 먼저라고 생각하며 육아 공동체를 운영했고 유아교육도 전공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심리적 갈등과 의문이 지속적으로 생겼습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안정된 아이의 돌봄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그 지원을 하고 있는 '저'에게는 어떠한 지원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행복하게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엄마인 나 또는 양육자인 나'와 그저 나로서 존재하는 '본래의 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고, 갈피를 잡기 어려워 혼란과 불안을 느끼며 갈등이 지속되었습니다. 결국 그것이 저에게 큰 우울증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닭이 먼저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엄마인 나, 양육자인 내가 바로 서지 않는다면 아무리 양질의 교육과 양육을 아이에게 쏟는다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이 셋을 앞두고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아이를 돌봄 기관에 맡겨서 엄마가 자유롭고 취미 생활을 하고 운동하는 차원이 아니라, 엄마의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이 건강해야 건강한 양육을 통해 건강한 아이들이 자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흐르는 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이 의미를 경험을 통해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금쪽이의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가장 중요한 양육자인 부모에게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문제는 결코 쉽게 해결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이를 위한, 노인을 위한, 장애인을 위한, 임산부를 위한, 청년을 위한 지원은 손쉽게 찾을 수 있고 다양한 기회와 프로그램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양육자를 위한 사회적 지원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양육자이면서 청년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양육자라는 이유로 이런 사회적 지원의 소외 계층이 되는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청년에 해당하지만 양육자이기에 불가능한 시간대와 요일, 그리고 양육자라는 이유로 아이 동반이 다수에게 방해가 된다는 명목으로 언제나 거절의 이유가 되곤 했습니다. 문득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든 인간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것을 단순한 돌봄을 넘어 '양육에 대한', '양육자를 위한', 그리고 '양육자들의 행복한 양육'을 위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는 반드시 사회적 책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양육자를 위한 지원은 결국 공익이다"라는 저의 신념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활활살롱이 양육자들의 내면 성장 독서 모임으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대표인 제가 11월 출산을 앞두고 있어 출산 이후에는 한동안 활동이 활발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4개월 주기로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4년도 8월부터 11월까지의 기간을 두고 첫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여 매월 2회의 정기 모임을 진행합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도록 매월 온라인으로 명상을 기초로 한 낭독과 토론을 하는 독서 모임을 진행하며, 참여하지 못한 회원들을 위해 팟캐스트와 영상도 제공합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전문가를 통한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글쓰기와 치유 관련 강연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더 깊은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회원 간 서로에게 힘이 되고 성장하는 상호작용의 장을 마련합니다.


활활살롱의 주요 활동 및 성과  


오프라인 특강 (작가 및 전문가 초청) 

활동 내용: 치유와 예술에 관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육자에 해당하는 작가와 전문가를 초청하여 양육자 맞춤형 오프라인 특강을 매월 진행합니다. 

주요 성과: 회원들에게 전문가와 공감대를 형성하여 직접적인 영감을 주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주고받는 시간으로 변모했습니다.


1일 1 독서와 1일 1줄 글쓰기 습관 챌린지          

활동 내용: 매일 꾸준히 책을 읽고, 한 줄의 글을 쓰는 습관을 형성하는 챌린지를 운영합니다.   

주요 성과: 회원들이 지속적인 독서와 글쓰기 습관을 일상 안에서 기르고,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과 온전히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연습하고 훈련하고 있습니다.


회원 간의 이야기 나누기 및 글쓰기 

활동 내용: 각자의 경험을 글로 풀어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여 공감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주요 성과: 회원들이 글쓰기의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되짚어보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명상 및 독서 모임 

활동 내용: 온라인을 통해 매주 정기적으로 명상과 독서를 결합한 모임을 운영합니다. 

주요 성과: 오프라인 참석이 어려운 회원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는 장이 되었습니다.


홈페이지 개설과 팟캐스트 및 영상 제공 

활동 내용: 홈페이지를 통해 커뮤니티 활동을 외부에 알리고, 참여하지 못한 회원들을 위해 회의 내용과 강연 영상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활활살롱의 프로그램과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주요 성과: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외부의 관심을 유도합니다. 회원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내용을 복습하고, 더 깊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미디어 확장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활활살롱의 활동을 접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정기적인 피드백 및 발전 방향 논의 

활동 내용: 매월 모임 전후 회원들로부터 사전, 사후 피드백을 받아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합니다. 

주요 성과: 활활살롱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제주도청 청년 활동 인큐베이팅 '작당모의' 선정          

활동 내용: 제주도청의 청년 활동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작당모의'에 선정, 팀 지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지역 내 독립서점과 협업하고 지역 내 예술가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구조의 특강으로 상생 구조를 만드는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주요 성과 : 지역 내 문화예술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 사회의 문화적 활력을 높이는데 기여하여 중간 성과공유회에서 13개 팀 중 4개 팀으로 한번 더 재선정되며, 활활살롱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제주공익활동 프로젝트팀 선정          

활동 내용: 엄마가 엄마에게 전하는 힐링 콘서트를 기획, 글쓰기와 낭독, 명상과 음악을 결합한 체험형 행사를 통해 활활살롱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가 공익활동으로서 인정받고 선정되었습니다.

주요 성과 : 제주공익활동지원센터와 협력하여 힐링 콘서트를 진행하고, 향후 다양한 공익 활동을 기획하여 시도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 프로그램

2024 제주독서대전 참여 

활동 내용: 제주 우당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독서대전에 북페어 단체로 선정되어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 진행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주요 성과: 10일 작가체험을 통한 집중적 글쓰기로 하나의 결과물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회원의 작품을 출간하고 전시합니다.


회원 작품 출간

활동 내용: 콘서트와 독서대전 같은 행사를 준비하며 낭독할 회원들의 글을 책으로 출간하고 전시하고자 합니다. 

주요 성과: 지속적으로 출간 프로프로젝트를 실행함으로써 활활살롱의 목표를 달성합니다.


추후 진행 예정인 소모임          

활동 내용: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온라인 소모임 운영 계획. 각 소모임에서 명상, 낭독스피치, 그림책, 구연동화, 육아교육, 영어, 다양한 세부 활동 진행할 예정입니다.

주요 성과 기대: 오프라인의 참여가 어려운 회원들의 온라인 참여 활성화를 도모하며 회원 간의 깊은 연결을 강화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문학적 성장과 창의적 표현을 촉진하고자 합니다.


추후 진행 예정인 유튜브

활동 내용 : 문학과 양육자의 삶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콘텐츠를 만들어 채널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주요 성과 기대: 온라인에서 국제적으로 다양한 공감대를 얻고 소통하며, 양육자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것을 사회에 전달하는 창구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양육자의 내면적 성장과 행복한 양육을 위한 활활살롱의 활동은 단순한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 전반의 행복과 건강에 기여하는 공익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활활살롱이 양육자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과 위로를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많은 지지와 응원 부탁 드립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