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래 전엔

피어라 꽃

아마도 마흔의 노래

by 지크보크



미친년

미치려거든 곱게 미쳐라

곱게 미칠 수 없어 가둬버린 너

엄마 저도 꽃 피워보고 싶어요

오오 세상에 너와 같은 꽃 있더냐

제발 얌전히 있거라


서른 넘어 마흔 고개에 이르러

나는 보았지

내 빛나는 흐느적거림과

알 길 없는 울분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사랑해야만 비로소 꽃 필 수 있거늘


아아 어머니

미치는 것이 어찌 고울까요

고운 것이 어찌 미칠까요


꽃 핀 순간만을 기억하고

꽃 핀 모양만을 흉내 내며

지지 않고 뿌리 묻지 않고

어찌 제 빛깔의 꽃을 피울 수 있나요


오늘은 내 안에 버렸던 것들을 불러

미안하다고 말하마 사랑한다고 말하마


세상의 손가락질이 두려워

너를 가둔 세월이여

피어라 꽃, 찬란한 자유여

너 이제 어둠 속 빛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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