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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크보크 Apr 21. 2021

앨리스야

모든 아홉의 노래



앨리스야 앨리스야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3월의 토끼기다리고 있단다

슬픈 모자장수 기다리고 있단다     


너의 정원은 아름답지만 아프고

굴은 어둡지만 환하구나  

   

앨리스야 앨리스야

그곳에 함께 가지 않을래?     


넌 예의를 말하지만 예의의 심장을 모르고

넌 기쁨을 말하지만 기쁨의 배후를 모르지


이젠 머리카락을 잘라야 할 때가 온 것 같구나


바른 말만 하는 입술엔 은유의 심장을 달자

옳은 것만 찾는 머리엔 역설의 배후를 심자

     

앨리스야 앨리스야

나와 께 가지 않을래?   

  

커지려 하면 작아지고 작아지면 커지는구나

채우려 하면 비워지고 비우면 채워지는구나   

  

하나삼킨 둘이 다시 하나란다

셋이란다 아홉 스물 지나 서른

마침내 흐르는 저 강물이란다    

도도히 흐르는 저 강물이란다


앨리스야 앨리스야

그곳에 함께 가지 않을래?     


3월의 토끼가 기다리고 있단다

슬픈 모자장수가 기다리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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